항목 ID | GC03300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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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堤川德周寺磨崖如來立像 |
영어음역 | Jecheon Deokjusa Maaeyeoraeipsang |
영어의미역 | Rock-carved buddha of Deokjusa Temple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불상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산1-1 |
시대 | 고려/고려 전기 |
집필자 | 김춘실 |
문화재 지정 일시 | 1964년 9월 3일 -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406호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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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1월 19일 -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보물 재지정 |
현 소장처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산1-1 |
성격 | 불상 |
재질 | 석재 |
크기(높이) | 14m |
소유자 | 덕주사 |
관리자 | 덕주사 |
문화재 지정번호 | 보물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상 덕주사에 있는 고려 전기 마애불상.
[개설]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있는 덕주사는 월악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덕주사는 암자가 두 곳에 분리되어 있어 상 덕주사, 하 덕주사로 불린다.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상 덕주사는 6·25 전쟁 때 불타고 지금은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앞의 법당 터만 확인할 수 있다. 월악산 만수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1시간가량 올라가면 정상 가까운 곳에 높다란 석축을 쌓은 대지가 있고, 그 앞에 서 있는 평평한 바위 면에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전체 높이 14m의 거대한 입상으로, 얼굴 부분은 도드라지게 조각하였고 신체 부분은 선각에 가깝게 새겼다. 1964년 9월 3일 보물 제40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의 기록이나 현지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통일 신라 말기에 마의태자(麻衣太子)의 누이 덕주공주(德周公主)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와 있다가 자신의 형상을 마애불로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과 관련되어 이 지역에서 꾸준히 구전되어 오는 경순왕, 또는 덕주공주 조성설은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의 조각 양식 수법으로 볼 때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다.
[형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은 민머리 위에 반원형의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으며, 얼굴은 대체로 네모난데, 뺨 부분만 둥글게 깍은 형태이다. 미간에는 백호가 있고 얼굴에는 살이 올라 있다. 가늘고 길게 내리뜬 눈과 삼각형 모양의 코, 도드라지게 표현된 입술과 어깨까지 내려오는 큰 귀는 크고 굵은 선으로 대담하게 표현하였으며, 개성적이지만 후덕한 인상을 풍긴다.
목의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얼굴이 몸체 위에 그대로 얹힌 듯한 형상이 되었다. 따라서 삼도는 가슴 위쪽에 선각으로 표현하였다. 신체는 어깨만 둥글게 표현하고 나머지는 하나의 큰 석주처럼 괴체적으로 나타내었다. 두 손은 모두 셋째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있는데, 오른손은 손바닥이 보이도록 밖으로 하여 가슴까지 들어 올렸고, 왼손도 가슴 앞에 올려 반대로 손등을 보이고 있어 전법륜인(轉法輪印)을 취하고 있다.
대의는 통견으로 양 어깨에서 흘러내리다가 양 팔뚝에 걸쳐져서 길게 늘어져 있다. 가슴 부분에는 사선 방향의 굵은 띠로 내의가 표현되어 있다. 옷주름은 비사실적이며 형식적으로 새겨져 있는데, 특히 두 다리에서는 동심원과 같은 형태로 표현되었다. 법의 밑에는 옆으로 벌어진 군의 자락이 보이고, 넓은 단과 평행 세로줄의 옷 주름이 새겨져 있다. 유난히 크게 표현한 두 발은 발꿈치를 맞대고 있는 형태이며 발가락은 길쭉하게 표현되었다. 발 아래에는 복판 연화문의 대좌가 새겨져 있다.
[특징]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머리 부분의 양쪽 암벽에 네모 형태의 구멍이 몇 군데 남아 있어 조성 당시에 목조 보개(寶蓋)나 전실(前室)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눈과 커다란 코, 그리고 축 늘어진 턱 등은 살이 오른 얼굴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으로, 고려 시대의 거대한 석조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얼굴만 도드라지게 표현하였고 신체는 선각하여 입체성 없이 거의 평평하게 표현하였으며 옷 주름은 도식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선각에 가까운 조각 기법으로 거대한 마애불을 조성하는 양식은 고려 시대 마애불의 특징이다.
[의의와 평가]
고려 전기의 마애불 조각 양식을 잘 보여주는 불상으로 조각 수법이 비교적 우수한 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의 조형상 특징은 예배자를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조성 배경이 현재 전승되는 설화의 내용과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와 같은 거대한 마애불을 조성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권력과 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력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쇠퇴한 국력을 배경으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새로이 일어나는 신흥 세력을 배경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즉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위압감은 신라 말의 마의태자나 덕주공주 등의 망국의 한과 연결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시대에 거대한 불사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지방 호족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