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의 위치, 기후, 지질, 토양, 지형, 하천 등의 지리적 조건.

[개설]

제천시는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한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연봉으로 형성되어 있는 해발 240m의 분지 지형으로 되어 있다. 토지는 기복이 심하고 대부분 산악 지역으로 약 54%가 표고 300m를 넘고 있으며 경사도 15° 미만이 약 71%를 형성하고 있는 구릉지형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중앙부에는 남한강이 곳곳에 좁은 곡저 평야를 형성하고 있으나 충주댐 건설로 평야의 대부분은 수몰되었다. 또한 한서의 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풍수해 등의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기후]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발 고도가 높고, 바다와 멀리 떨어져 한서의 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의 특색을 보여 주고 있다. 연평균 기온은 10.1℃로 충청북도 연평균 기온에 비해 3~4℃ 정도 낮은 편이다. 연교차도 29.0℃로 심하다.

연평균 강수량은 1,283.8㎜로 전국 평균 강수량보다 많다. 장마철에 습윤한 기류가 차령산맥·소백산맥의 서쪽 사면을 따라 유입될 때 지형성 강우로 집중 호우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내륙의 고지대라서 다른 지방에 비해 첫서리, 첫얼음이 비교적 빨리 나타나고 있다. 첫서리는 9월 27일, 첫얼음은 9월 27일, 첫눈은 10월 23일에 관측되었다. 바람은 연중 남서풍이 탁월하며 북동풍의 빈도도 높은 편이다.

[지질]

제천의 동부 산지는 태백산맥에서 분기한 소백산맥이 분포한 지역이다. 이중 쥐라기 대보 화강암류가 분포한 지역은 대체로 저평한 지형이며,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류가 주로 분포해 있는 곳은 제천분지이다. 이외의 지역은 대체로 험준한 산지의 연속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송학면 일대에 화강암과 석회암층이 분포하여 석회암 지형이 발달하였다는 점이다. 한편 남한강 하안의 삭박 면에는 원형, 타원형, 장원형 및 복합 형태를 띤 돌리네의 석회암 지형[일명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조선계 대석회암통의 석회암이 분포한 제천시 청풍면 북진리, 금성면 성내리 일대이다.

[토양]

제천은 일반적으로 구릉지와 산악 지대가 많아서 구릉지 및 산악 지대에 분포된 Mac[암쇄토, 산악, 산성암, 배수 양호, 사양질 또는 식양질 토양], Mmb[암쇄토, 산악, 변성 퇴적암 및 편암, 배수 매우 양호, 사양질 또는 식양질 토양] 등의 토양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천시 동부의 하천 범람 지역에서는 Afa[충적토, 배수 약간 양호 또는 양호, 사양질 또는 사질], Afb[충적토, 배수 약간 불량 또는 불량, 사양질 또는 사질] 등의 토양이 상대적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점을 특기할 수 있다.

[지형]

제천시는 차령산맥이 시의 북부를 지나고, 소백산맥이 경상북도와 경계를 이루며 시의 남부를 지나고 있어 북쪽과 남쪽이 높고 상대적으로 서쪽과 동쪽은 낮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제천은 충청북도 전체를 놓고 볼 때, 북부 산지와 동부 산지가 분포한 지역에 위치한다.

특히 북부 산지는 충청북도 내에서도 가장 험준한 산악 지방이며 한강이 발원하여 흘러 내려오는 곳이다. 따라서 제천시는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차령산맥과 소백산맥 등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해발 800~1000m의 산지들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중앙부에는 화강암과 변성암류의 차별 침식에 의해 형성된 제천분지가 위치한다. 제천분지는 고원 분지로서, 태백산맥의 고위 평탄면이 생성되고 난 후에 생긴 중위 평탄면의 분지이며, 중앙부에는 현재 청풍호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넓게 퍼져 있는 송학 화강암이 침식·삭박 작용으로 저지대화되어 매우 심한 곡밀도를 나타낸다. 분지의 북서쪽은 용두산을 중심으로 산록 완사면이 발달하였다.

동부 산지는 태백산맥에서 분기한 소백산맥이 분포한 지역으로 쥐라기 대보 화강암류가 분포한 전형적인 노년기 지형으로 대체로 저평하다. 반면에 서부는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류가 분포하며, 산의 경사가 급해져 지방 수준면 차이가 200m로 증가되며 방향도 일정하지 않은 무질서한 산계를 형성하고 있다.

제천의 특색 있는 지형 중 하나는 카르스트 지형이다. 석회암이 녹아 형성된 용식지형으로 조선계 석회암통의 석회암이 분포한 남한강 변에 발달되어 있다. 제천시 청풍면 북진리, 금성면 성내리 일대의 하안의 삭반 면에는 원형, 타원형, 장타원형 및 복합 돌리네가 잘 발달하여 있다.

[하천]

강원도 오대산[1,539m]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충청북도로 흘러들어 서남류하다가 단양에서 서쪽으로 유로를 바꾸고 제천시 한수면 황강리에서 제천천과 합쳐진다. 이 물줄기는 제천시의 중앙을 동서로 흐르며 많은 지류를 합하여 충주 달천과 합류하여 북류하다가 경기도 여주군으로 들어간다. 제천시 봉양읍을 흐르는 용암천은 자작동의 갑산과 가창산 사이에서 발원한 장평천과 합류하여 봉양읍 주포리에서 주포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금성면 동막리 북쪽에서 발원한 고교천은 구룡천과 합류하여 각각 청풍호로 흘러든다.

이밖에 송한천·시곡천·원서천·화당천·광천·하소천·용두천 등이 흐른다. 특히 하소천과 고암천의 하천 유역은 상당히 넓어 제천시 청전동에서 두학동까지 펼쳐져 있으며 신월동 하안에 하안 단구가 발달해 있다. 이들 하천들은 대부분 깊은 협곡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평야의 발달이 미약하여 장평천과 용암천이 흐르는 봉양읍 지역에 약간의 평야가 있을 뿐이다. 이 지역에는 관개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와 소류지가 많은 편으로 의림지(義林池)를 비롯해 백마저수지, 월림저수지, 안말제, 광암제 등이 있다. 충주다목적댐의 건설로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 면 61개 동·리가 수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