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양군에 유배 온 왕족.

[가계]

자는 군옥(羣玉), 군호는 한남군(漢南君), 호는 정도(貞悼)이다.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이어(李𤥽)[1429~1459]의 어머니는 혜빈양씨(惠嬪楊氏)로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현감 양경(楊景)의 딸이다. 부인은 양원군부인(梁源郡夫人) 안동권씨(安東權氏)이며, 예빈녹사(禮賓錄事) 권격(權格)의 딸이다. 자녀로는 장남 이중생(李衆生)[1458~?]과 장녀 이수리(李修理)가 있다. 동생은 수춘군(壽春君) 이현(李玹)[1431~1455], 영풍군(永豊君) 이전(李瑔)[1434~1457]이다.

[활동 사항]

이어는 조선 세종의 서자로, 1442년(세종 24)과 1451년(문종 원년)에 한남군으로 봉하여졌다. 세조가 즉위한 후 발생한 단종복위운동(端宗復位運動)[조선 제6대 왕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폐위되자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이 주동이 되어 복위를 시도한 거사]에 금성대군(錦城大君) 이유(李瑜)[1426~1457], 영풍군(永豊君) 이전, 혜빈양씨와 연루되어 1455년 금산(錦山)에 유배되고 다시 아산(牙山)과 양지로 이배되었다가 1456년(세조 2)에 경상남도 함양으로 유배지가 옮겨졌다.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새우섬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외인이 통하지 못하게 하고 수령의 불시점검이 실시되는 등 여러 조건이 실록에 전하여지고 있다. 이후에도 세조는 함양목사에게 더욱 엄격하게 막는 여러 차례 글을 내리기도 하였으며, 모든 전토와 노비를 몰수하였다.

유배지인 함양 새우섬 인근 마을은 한남군의 이름을 따서 한남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이어는 1459년에 병으로 사망하고 1742년(영조 2)에 신원(伸冤)[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냄]되었다.

[묘소]

묘소는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산 755-11에 있다. 묘역명은 세종왕자한남군묘역(世宗王子漢南君墓域)으로, 경상남도기념물 제165호로 지정되어 전주이씨 한남공파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