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말기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에 건립된 고택.

[위치]

우명하교길에서 효리길로 진입하면 마을회관이 보이고, 마을회관 바로 뒤에 있다. 함양우명리정씨고가는 우명천의 오른쪽 언덕에 있는 침식성 저구릉인 승안산 말단부에 남동향하여 자리잡고 있다.

[변천]

우명리는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1450~1504]의 7대손 정희운(鄭凞運)이 경종 연간[1720~1724]에 입향한 후 후손들이 세거한 곳이다. 정희운의 아들인 정지헌이 현재의 자리로 분가하여 초가 4칸을 세운 것이 시초가 되었다. 정지헌의 4대손 정환식(鄭煥植)이 1895년에 안채를 포함한 건물들을 증축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728년에 이인좌(李麟佐)[?~1728]가 반란을 일으키자 안의현에서는 정희량(鄭希亮)[?~1728]이 합세하여 난을 일으켰는데, 정희운 형제는 이 난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워 관직에 추증되었다.

[형태]

대지는 완만한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경사면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계단상으로 정지하여 대지를 조성하였다. 높은 쪽인 북쪽에 안채 영역을 두고, 낮은 곳인 앞쪽에는 사랑채 영역을 두는 남북 축선상에 배치를 하였다. 안채 영역은 안채를 중심으로 왼쪽에 아래채와 오른쪽에 곳간채가 튼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안채의 동쪽에는 가묘(家廟)가 있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1.5칸인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평면은 왼쪽부터 부엌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 마루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1칸으로 이루어진 중당협실(中堂夾室)형이다. 대청이 1칸으로 좁은 것이 주목된다. 기단은 자연석을 허튼층으로 쌓고 시멘트모르타르로 마감하였고, 자연석 초석을 올렸다. 기둥은 모두 사각기둥을 사용하였고, 공포 양식은 장여수장집이다. 도리는 사각형인 납도리를 사용하였으며, 상부가구는 도리가 3개인 3량가이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한식기와로 마감하였지만 막새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사랑채 영역은 사랑채를 중심으로 하여 맞은편에 대문채가 ‘二’자형으로 있다. 사랑채는 중대문채와 결합되어 있는데, 정면 5칸에 측면 2칸으로 된 홑처마 우진각 지붕이다. 평면은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1칸, 툇마루가 딸린 마루방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 대문과 온돌방으로 된 1칸으로 되어 있다. 전면뿐 아니라 배면에도 툇간을 둔 겹집 구조이다. 공포 양식은 장여수장집이고 상부가구는 3개의 도리를 갖춘 3량가이다. 대문채는 솟을대문이고 가묘는 정면 1칸, 측면 1.5칸인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주택의 동편에는 별당인 세한정이 있는데, 정면 4칸에 측면 1.5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현황]

2018년 기준으로 종부가 고가를 관리고 있으며, 보존 상태도 좋은 편이다. 1985년 1월 23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21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안채와 사랑채의 공간분리, 가묘의 배치 등이 조선 후기 양반가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는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