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출신의 문학 평론가.

[활동 사항]

석재(石齋) 조연현(趙演鉉)[1920~1981]은 1920년 9월 8일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에서 아버지 조문태(趙文台)와 어머니 김복선(金福善)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함안 공립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고성 고등 보통학교와 중동 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자퇴하고, 배재 고등 보통학교에 편입하여, 1938년에 졸업하였다. 1940년에 만주 하얼빈에 잠시 다녀온 후, 혜화 전문학교(惠化專門學校)에 입학하였으나 1941년 학생 사건에 연루되어 중퇴하였다. 1942년 『동양 조광』 6월호에 「아세아 부흥론 서설」을 일본어로 게재하였으며, 1944년에는 고향에서 잠시 면서기를 지내기도 하였다. 1945년 상경하여 문예지 『예술 부락(藝術部落)』을 주재하면서 본격적인 비평 활동을 시작하였다.

1946년에는 좌익계 문학가 동맹(文學家同盟) 측에 맞서 김동리(金東里)·서정주(徐廷柱) 등과 청년 문학가 협회를 결성하였다. 또한 전국 문필가 협회,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등의 발족에도 참여하였다. 『민주 일보』·『민중 일보』·『민국 일보』 등 신문사에 근무하면서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결성의 산파역을 맡았다. 그 후에 문예지 『문학 정신』을 주재하면서 문학가 동맹 측 문인들과 '민족 문학론'을 논쟁하면서 순수 문학을 적극 옹호하였다. 1948년 한국 문학가 협회 결성에 참여하고, 평론집 『문학과 사상』을 발간한 이래로, 우익 민족 문학론의 선두에 섰다.

조연현은 인상 비평(印象批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였다. 1953년 한국 문학가 협회 평론 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문예』가 종간된 후에 『현대 문학』 창간에 깊이 관여하였다. 1956년부터 동국 대학교 교수를 시작으로, 한양 대학교·서울 대학교·성균관 대학교·수도 여자 사범 대학교·숙명 여자 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또한 1970년대 이후에 문단의 여러 기구에 참여하다가, 1981년 일본 체류 중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저술 및 작품]

조연현은 배재 고등 보통학교 재학 중에 동인지 『아(芽)』[1938]와 『시림(詩林)』[1939]에 참여하면서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였다. 1946년 청년 문학가 협회를 결성한 후에 「우리 문학의 성격」[1947], 「합리주의의 초극」[1947], 「개념의 공허와 그 모호성 - 백철 씨의 『조선 신문학 사조사』를 중심으로」[1949] 등의 평론을 발표하였다. 1948년 처녀 평론집 『문학과 사상』을 발간한 이래로 우익 민족 문학론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6·25 전쟁 중에는 수필집 『문학적 산보』[1952], 이론서 『문학 개론』[1952] 등을 발간하였으며, 1961년에 간행한 『한국 현대 문학사』로 조연현 비평 문학의 한 거점(據點)을 수립하였다. 이를 토대로 쓴 『한국 현대 문학사 개관』[1963]으로 실존주의 논쟁에도 참여하였다. 그 외 저서로 『조연현 문학 전집』[1977], 『한국 현대 작가론』[1952], 『한국 신문학고(韓國新文學考)』[1966] 등 20여 권이 있다.

[상훈과 추모]

조연현은 1963년 대한민국 문화 포상, 1965년 제4회 문교부 문예상 문학 부문상, 1966년 제11회 예술원상, 1970년 국민 훈장 동백장, 1972년 3·1 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1982년 조연현 문학상 운영 위원회가 조직되어 조연현 문학상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함안에서 조연현 기념 사업으로 마련한 '석재 조연현 업적 재조명 세미나'에서 조연현의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었고, 결국 기념관 건립과 선양 사업은 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