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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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Play to the Bar |
이칭/별칭 | 척취,척타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간호윤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큰 자로 작은 자를 치거나 튀기면서 노는 놀이.
[개설]
자치기는 남자 아이들이 즐겨 하는 놀이로 협동심과 기민한 운동성, 그리고 담력을 키우고 거리감을 인식시키는 민속놀이이다. 큰 자[큰 막대]로 작은 자[작은 막대]를 쳐내고 이를 맨 손으로 받는 놀이이기에 다소 위험성이 따른다. 자치기는 어린이들이 가장 손쉽게 어울려 놀 수 있던 놀이로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놀이 방법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941년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의 향토오락』에는 자치기를 ‘척취(尺取)’, ‘척타(尺打)놀이’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연원]
대부분의 전래 민속놀이가 그러하듯이 자치기 역시 그 유래를 알 수 없다. 단지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그리고 넓은 공터만 있으면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행해진 놀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자치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치기와 비슷한 유형의 놀이를 즐기고 있다. 자치기는 막대기로 타격을 한다는 점에서 서양의 크리켓과 야구에 비견되는 우리나라 아동들의 민속놀이이다.
[놀이도구 및 장소]
손가락 굵기 정도의 나무토막으로 50㎝ 정도의 큰 자와 15㎝ 정도의 작은 자를 준비해야 하며, 넓은 공간이 있으면 자치기를 즐길 수 있다.
[놀이방법]
땅바닥에 한 변이 40㎝ 정도의 사각형을 그리고, 그 안에 직경 15㎝ 정도의 홈을 적당한 깊이로 판다. 승패는 큰 자로 5,000자 또는 1,000자의 거리를 서로 약속해 놓고 그것을 먼저 달성하는 편이 이긴다. 놀이의 준비와 약속이 끝나면 몇 명이건 관계없이 서로 편을 짜서 놀이가 시작된다. 편이 짜지면 우선 공격하는 편을 정한다.
공격하는 편은 미리 준비해 둔 작은 자를 큰 자로 친다. 수비하는 편이 이 작은 자를 잡으면 공격자가 바뀐다. 받지 못하였을 때는 수비하는 편이 홈에다 작은 자를 던지고, 공격하는 편은 이때 날아오는 작은 자를 큰 자로 되받아친다. 작은 자가 떨어진 자리에서 구멍까지의 거리를 큰 자로 재어 득점으로 가산하며, 득점은 많을수록 좋다. 만약에 수비하는 편이 던진 작은 자가 홈 안에 들어가면 공수(攻守)를 바꾼다.
자치기는 지역마다 방법이 다르다. 보통 첫째 큰 자로 작은 자를 치고, 둘째 작은 자를 홈에 가로 놓고 큰 자로 밀어 내고, 셋째 큰 자로 작은 자를 한 바퀴 돌려 치고, 넷째 작은 자를 홈에 비스듬히 세우고 큰 자로 작은 자의 끝부분을 쳐 한 바퀴 돌린 다음 다시 멀리 쳐내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공격한다. 예를 들어 넷째와 같은 경우는 끝부분을 큰 자로 쳐서 튀어 오르면 그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시 쳐서 그 막대기가 떨어진 지점까지의 거리를 큰 자로 재어 잣수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거리만으로 득점하는 것은 아니다. 공격자가 나름대로 “몇 자다.” 하고 외치면 수비하는 편이 타당하다고 인정하면 그대로 가산하고, 만약 부당하다고 인정되면 재보자고 하여 큰 자로 재는데, 이때 선언한 수보다 부족하면 무효가 된다. 공격자가 헛손질을 하여 큰 자로 작은 자를 때리지 못했을 때는 다음 순서에 의해 처음부터 다시 공격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옛날 놀이 기구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막대기를 이용하여 팀별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치기는 단결력을 기르고, 개인별로는 순발력·민첩성 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놀이였다. 자치기는 큰 자로 작은 자를 쳐내는 경기이기에 다소 위험하여 남자 아이들만 하는 놀이로 인식되었다.
[현황]
우리의 전통적인 민속놀이는 현재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와 생활 방식의 변화로 거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자치기 또한 광명 지역이 산업화가 촉진된 1970~1980년대를 기점으로 남자 아이들의 놀이 문화에서 사라졌다. 아이들의 정서적 순화와 전통문화의 보존이란 측면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에는 이에 대한 자세한 놀이 방법이 있으니 관심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는 우리의 전통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