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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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월하노인이 맺어 준 부부의 인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강영순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 주경미가 유재순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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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2월 28일 - 『천안의 구비 설화』에 수록 |
채록지 | 호당리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 |
성격 | 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머슴|여자아이[아내]|월하노인 |
모티프 유형 | 월하노인이 맺어 준 인연|금기를 어겨 해로하지 못한 부부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전해지는 월하노인이 맺어 준 배필에 관한 이야기.
[개설]
「지난 일을 얘기하는 바람에 해로하지 못한 부부」는 총각이 월하노인이 맺어 준 첫 번째 연분을 거부하고 두 번째 맺어 준 연분을 만나 환갑이 되도록 살았으나, 지난 일을 말하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지난 일을 얘기하는 바람에 해로하지 못한 부부」는 2010년 주경미가 유재순[84세, 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에게 채록하여 2010년 12월 발간한 『천안의 구비 설화』-입장면 편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부잣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총각이 있었다. 주인집 아들은 장가를 가는데 머슴은 서른 살이 되어도 장가를 못 갔다. 머슴이 부잣집을 나와 세 고개를 넘어가니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다. 머슴이 무얼 하고 있느냐고 묻자 천생연분을 맺어 준다고 말하였다. 머슴이 반가워하며 자신의 연분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고개고개 넘어 어느 주막집에 연분이 있다고 대답해 주었다. 머슴이 그길로 찾아가 보니 여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있었다. 머슴은 어린 여자아이가 맘에 들지 않아서 주막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여자아이를 대나무 밑동이 삐죽삐죽 잘려 있는 대나무밭으로 집어 던지고 도망쳤다.
그 뒤 서른다섯 살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간 머슴은 또 고개를 넘어 다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마주 앉아 뽕 매듭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을 하는가 물어보니 천생연분을 맺어 주는 중이라고 하였다. 머슴이 자신의 연분이 어디 있는지를 물으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장소를 알려 주었다. 반가워 달려가 보니 예전의 그 주막집이었다. 머슴은 하루 자고 가기를 청하였고, 얼마 뒤에는 주막집 사위가 되었다. 그런데 결혼해 보니 아내의 몸이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예전에 머슴이 대나무밭에다 집어 던질 때 생긴 상처였다.
머슴은 아내와 다정하게 살며 환갑을 맞이하고 또 사위도 보게 되었다. 그쯤 되자 아내에 대한 믿음이 생겨 자신이 서른 살에 아내를 대나무밭으로 집어 던졌는데도 천생연분이라서 내외가 되었다고 실토하였다. 그러면서 그때 얼마나 아팠는지를 물었다. 그런데 아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화를 벌컥 내더니 남편을 집 밖으로 내쫓았다. 그래서 내외가 해로하지 못했다.
[모티프 분석]
「지난 일을 얘기하는 바람에 해로하지 못한 부부」는 혼인의 신인 월하노인이 맺어 준 인연으로 부부가 된다는 중국 설화가 배경이다. 월하노인이 붉은 끈으로 연을 맺어 놓으면 어떤 경우라도 결국은 부부가 된다고 한다. 부부 사이를 이야기할 때 우리 고전 문학 전반에서 자주 활용되는 모티프이다. 「지난 일을 얘기하는 바람에 해로하지 못한 부부」는 머슴이 월하노인을 두 번이나 만났지만 인연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통해 월하노인담을 더욱 강조하였다. 그러나 부부가 되어 잘 살다가 지난날의 이야기를 실토함으로써 결국은 해로하지 못한다는 반전이 있어 금기모티프를 추가한 변이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