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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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郞 |
이칭/별칭 | 구렁덩덩 신선비,뱀 신랑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입장면 |
집필자 | 강영순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입장면 일대에서 전해 오는 뱀 신랑에게 시집간 셋째 딸 이야기.
[개설]
「구렁이 신랑」은 뱀 신랑에게 시집간 셋째 딸이 금기를 어겨 신랑과 헤어진 뒤, 고난 끝에 다시 신랑과 재회한다는 여성 영웅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구렁이 신랑」은 1984년 천원군지 편찬 위원회가 조순원[78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게 채록하여 『천원군지(天原郡誌)』에 수록하였다. 2010년 주경미가 채록하여 정리한 『천안의 구비 설화』의 입장면 편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1. 옛날 한 죄 많은 여인이 구렁이를 낳았다. 구렁이가 자라서 말도 하고 혼기가 차자 어머니에게 이웃의 부잣집에 장가를 보내 달라고 하였다. 구렁이는 어머니를 보내 부잣집 딸에게 의사를 물어오라면서 시집오지 않으면 잡아먹겠다고 전하라 하였다. 구렁이가 무서워 시집온 신부는 첫날밤에 문 앞에 앉아 있기만 하였다. 구렁이가 안심하고 자라고 하니 신부는 겨우 잠이 들었다. 신부가 잠든 사이 구렁이는 뱀 허물을 벗고 멋진 공자로 변신하였다. 구렁이 신랑은 과거 급제도 하고 잘 살다가 엊그저께 죽었다.
2. 옛날 어떤 사람이 아기로 구렁이를 낳자 이웃집 딸 셋이 구경을 왔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침을 뱉고 갔지만 셋째 딸만 “구렁덩덩 신선비를 낳았다.”라고 말하였다. 세 딸을 시집보낼 때가 되어 부모가 뱀 아들에게 시집가라 하니 첫째와 둘째는 거절하고 셋째 딸이 뱀 아들에게 시집왔다. 첫날밤에 뱀 신랑이 재주를 한 번, 두 번, 세 번을 넘으니 뱀 허물을 벗고 잘 깎은 듯한 멋진 선비로 변하였다.
뱀 신랑은 어디론가 떠나면서 뱀 허물을 절대 누구에게도 보여 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셋째 딸의 옷고름 속에 숨겼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첫째와 둘째 언니가 샘이 나서 덤벼들어 빼앗아서 불에 태워 버렸다. 뱀 허물이 불에 태워지자 뱀 신랑은 돌아오지 못하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신랑이 돌아오지 않자 셋째 딸은 남복을 하고 신랑을 찾아 떠났다. 길에서 만난 한 사람에게 구렁덩덩 신선비를 보았는지를 물으니 검은 빨래를 희게 해 주고 흰 빨래는 까맣게 해 주면 신선비의 집을 알려 주겠다고 하였다. 셋째 딸은 하루 종일 빨래를 해 주고 신선비가 사는 곳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신선비가 사는 기와집을 찾아가니 신선비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장가들어 있었다. 신선비가 전처와 후처에게 내기를 해서 이긴 사람을 아내로 삼겠다고 했다. 물동이를 이고서도 물을 하나도 흘리지 않는 사람, 나뭇가지에 참새가 앉아 있는 채로 가지를 꺾어 오기 등의 내기에서 셋째 딸이 모두 이겼다. 그렇게 해서 셋째 딸은 다시 뱀 신랑과 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구렁이 신랑」은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설화 유형으로 「뱀 신랑 설화」, 「구렁덩덩 신선비」 등의 제목으로도 구전되고 있다. 천안시에서 구전되는 설화는 전반부만 등장하는 설화와 시련을 극복하고 후일 다시 재회하는 이야기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의 몸을 통해 태어난 구렁이, 구렁이와 인간의 혼인, 구렁이에서 인간으로의 변신, 금기, 주인공의 고난 극복 등의 서사 줄거리가 신화나 여성 영웅담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아르네·톰슨 설화 유형에 의하면 ‘읽어버린 남편을 찾아서’ 유형에 해당하지만, 그보다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지닌 자생 설화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