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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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應院里- |
이칭/별칭 | 응원리 며느리 바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응원리 |
집필자 | 주경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8년 6월 30일 - 『천안의 민담과 설화』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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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취암산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리 |
성격 | 민담|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며느리|호랑이 |
모티프 유형 | 호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여인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응원리 치마 바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정쟁에 밀려 역적으로 몰린 집안의 한 며느리가 삼족을 멸하는 형벌을 피해 도망 나왔다가 포졸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호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이야기이다. 치마 바위는 취암산(鷲岩山)[320m]에 있었다 전해지는데 널바위라고도 불렀다. 현재는 취암산 터널 개통 공사로 인해 형체가 없다.
[채록/수집 상황]
민병달·이원표 등이 조사하여 1998년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천안의 민담과 설화』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양 반갓집의 한 며느리가 집안이 정쟁에 밀려 역적으로 몰리자 삼족을 멸하는 형벌을 피해 집을 뛰쳐나와 행적을 감추었다. 포졸들은 며느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집을 나온 며느리는 친정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친정에도 관군이 들이닥칠 것을 생각하고는 산속으로 피신하였다. 배고픔과 피곤에 지친 며느리는 결국 어느 바위 아래 쓰러지고 말았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먹을 것을 구하려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주변에는 인가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계곡으로 내려가 물로 배를 채웠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 며느리가 어둠 속을 기다시피 한참을 올라가는데 커다란 호랑이가 앞을 가로막았다. 피할 곳이 없이 없다고 생각한 며느리는 호랑이 앞에 털썩 주저앉아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때 발 앞에서 달그락거리는 사발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해서 눈을 살그머니 떠 보니 호랑이가 앞발로 사발 두 개를 굴리고 있었다. 한 사발에는 밥이 가득했고 다른 한 사발에는 물이 들어 있었다. 며느리는 호랑이가 자기를 살리려고 음식을 구해 온 것이라 생각하고 사발에 있는 밥과 물을 먹었다. 그러고는 호랑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피곤하여 그대로 잠이 들었다.
한참 뒤 며느리는 누군가가 옷을 잡아당기는 느낌을 받고 눈을 떴다. 호랑이가 며느리의 치마를 잡아당기면서 옷 보따리를 앞에 놓았다. 며느리는 산신령이 자기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고 있던 치마를 벗어던지고 호랑이가 물어온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며느리가 새 옷으로 갈아입자 호랑이는 며느리 앞에 넙죽 엎드리며 타라는 신호를 보냈다. 며느리가 조심스레 호랑이 등에 오르자 호랑이는 남쪽으로 비호같이 내달렸다. 새벽 닭 울음소리가 들릴 즈음 호랑이는 충청남도에 있는 한 초가집 앞에 며느리를 내려놓았다. 그곳에서 며느리는 터를 잡고 자식을 낳았다. 아들은 자라서 큰 벼슬에 올랐다.
한편 호랑이가 가져온 새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며느리가 벗어던진 치마는 바람에 날아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치마 바위’, 또는 ‘며느리 바위’라고 불렀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가 나오는 설화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신격화된 호랑이 유형, 원조자로서의 호랑이 유형, 사람을 해치는 악한 호랑이 유형, 어리석은 호랑이 유형이 그것이다. 「응원리 치마 바위」에서는 호랑이가 곤란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는 원조자의 역할을 한다. 죽을 위기에 처한 며느리가 호랑이의 도움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원조자로서의 호랑이는 흔히 산신령의 현현으로 이해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