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집안에 재복을 주는 신.

[개설]

민간 신앙에서 업은 집안의 재복을 안고 있다고 여겨진다. 업은 주로 곳간이나 뒤뜰에 존재하며, 보통 뱀이나 구렁이가 업의 실체로서 숭배된다. 천안 지역에서는 업은 어느 집이든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업은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신격화하여 집 안에 모시지는 않지만, 없거나 없어지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다. 업으로 여기는 무엇인가가 눈에 띄거나 집을 나가면 집안의 재물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징]

업이 집안의 재물을 상징하는 곳에 거처하고 있다고 믿기도 한다. 동남구 병천면 봉항 1리의 어느 주민은 쌀독에 쌀을 푸러 갔다가 구렁이를 자주 보았으며 그것을 업으로 여긴다고 한다. 이렇듯 집안의 재복을 관장하는 신앙 대상으로서의 업은 다른 가신들과는 달리 구렁이 등 동물이라는 실체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혹 사람을 업으로 여기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동물을 지칭한다. 동물 중에서도 뱀이나 구렁이가 일반적이며 그 밖에 족제비·두꺼비 등이 업의 실체로 여겨진다.

업이 눈에 보이면 업이 나가지 못하게 막아야 집안의 재물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떡이나 흰죽을 쑤어 업이 보였던 자리에 놓아둔다. 업과 관련된 별도의 신체는 없으며 떡과 죽을 둔 자리에서도 따로 특별히 비손[두 손을 비비며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비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