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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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慣用句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대 |
[정의]
경상남도 창원에서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지역어 표현.
[개설]
관용구의 종류는 학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여기에서는 이를 어구(語句) 관용구와 속담, 금기어로 나누어 다룬다.
[어구 관용구와 속담]
어구 관용구와 속담은 구성된 단어만으로는 그 뜻을 알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자는 문장 형식이 아닌 반면, 후자는 문장 형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욕(을) 보ˈ[위첨자]다’라는 말은 “매우 수고하다, 매우 고생하다”라는 뜻의 창원지역어인데, 문장 형식이 아니어서 어구 관용구가 되지만, ‘콩 숭ˈ군 데는 콩나ˈ고 퐅ˈ 숭ˈ군 데는 퐅ˈ난ˈ다’라는 말은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뜻의 창원지역어인데, 문장 형식이어서 이는 속담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어구 관용구로 분류해야 할지 속담으로 분류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은 표현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칠칠치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창원지역어에 ‘거레ˈ~이 짐칫국ˈ 흘ˈ리는 거 맹ˈ커로’[거지 김칫국 흘리는 것처럼]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어구 관용구로 보아야 할지 속담으로 보아야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이 둘을 포괄적으로 다루기로 한다.
• 넘ˈ우 밥ˈ 보ˈ고 장 떠ˈ 놓는ˈ다[남의 밥 보고 장 떠 놓는다]: 상대방은 생각지도 않는데 이를 예단하고 일을 저지름을 경계하는 말.
• 들ˈ은 돌키ˈ 잇ˈ어야 낯ˈ이 뿔ˈ지[든 돌이 있어야 낯이 붉지]: 아무 아는 일 없이 빈둥대는 사람을 비꼬는 말.
• 또랑ˈ만 건니ˈ도ˈ 타ˈ간ˈ 맛ˈ이ˈ 난ˈ다ˈ[도랑만 건너도 타관 맛이 난다]: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낯설기 때문에 매사에 주의해야 한다는 뜻.
• 말 잡ˈ는 집ˈ에 소곰ˈ이 손해ˈ다ˈ[말 잡는 집에 소금이 손해다]: 상대방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으나, 정작 자신에게는 손해가 옴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
• 손ˈ자 밥 떠묵ˈ고 천장ˈ 치ˈ다보기[손자 밥 떠먹고 천장 쳐다보기]: 마음에 거리끼는 일을 해 놓고 시치미를 뗀다는 뜻.
• 아ˈ: 주디ˈ이하고 대ˈ:지 주디ˈ이하고는 물ˈ이ˈ 모르ˈ모 죽는ˈ다[아이 주둥이와 돼지 주둥이는 물이 마르면 죽는다]: 누구에게나 적재적소라는 것이 있는 법이니 그것을 잘 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
• 칠ˈ얼ˈ 장마ˈ는 꾸ˈ우ˈ 지ˈ도 진ˈ다[칠월 장마는 빌려와 져도 진다]: 인생에 있어 슬픔이나 불행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다는 뜻.
• 호박ˈ 짚ˈ운 집ˈ에 주디ˈ이 진 개가ˈ 들ˈ어ˈ온다[확 깊은 집에 주둥이 긴 개가 들어온다]: 원하는 것이 잘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금기어]
금기어는 금지하여 피하는 말을 이르는 것인 만큼, 부정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말 부정 표정에는 ‘안’ 계열과 ‘못’ 계열이 있는데, 금기어는 ‘안’ 계열이 주를 이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안’은 의지와 관련되고, ‘못’은 능력과 관련되는 말이다. 금기어는 명제(命題)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명제]을 표준어로 정리한다.
• 결혼 날짜 받아 놓고 초상집이나 남의 결혼식장에 안 간다.
•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안 눕는다,
• 밤에 손톱 안 깎는다,
• 밤에 휘파람 안 분다,
• 비오는 날 머리 안 감는다,
• 여자는 정초에 남의 집에 안 간다,
• 자는 사람 머리 안 뛰어 넘는다,
• 최근에 초상집에 갔다 온 사람은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