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312 |
---|---|
한자 | 育兒語彙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대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육아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에서 사용한 육아 관련 어휘를,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육아 관련 어휘]
1. ‘어린아이’와 ‘갓난아이’
‘어린아이’를 창원지역어에서는 ‘얼라ˈ아’라 한다. ‘아이’는 이 지역에서 ‘아ˈ아’로 실현되는데, 이것은 뒤에 오는 모음 ‘ㅣ’가 앞에 오는 모음 ‘ㅏ’에 완전히 동화된 결과이다. ‘어린’은 2음절의 모음 ‘ㅣ’가 탈락하여 ‘얼ㄴ’ 형태가 되고, 여기에 ‘아ˈ아’가 통합하면 ‘얼나ˈ아’가 되는데, 여기에 설측음화가 적용되면 ‘얼라ˈ아’가 되는 것이다. ‘갓난아이’는 ‘간얼라아[가널라ˈ아]’라 하는데, 이 말은 ‘갓난+어린아이’에서 온 말이다. 표준어에 비해 ‘어린’이 더 첨가된 셈이다.
2. 흉내와 관련되는 어휘
어린아이를 키우려면 여러 가지 흉내를 내며 행동을 하게 하는데, 이 경우에는 몇 가지 기초 어휘를 사용한다. 손바닥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하는 말인 표준어 ‘죄암죄암’은 창원지역어에서 ‘쪼막ˈ쪼막ˈ’ 또는 ‘꼬막ˈ[위첨자]꼬막ˈ’이라 한다. 왼손 손바닥에 오른손 둘째손가락을 대었다 떼었다 할 때 쓰는 말인 ‘곤지곤지’는 이 지역에서 ‘진ˈ진ˈ’이라 하고, 어린아이가 따로 서는 법을 배울 때 어른이 붙들어 세웠던 손을 놓으면서 하는 말인 ‘따로따로’는 창원 지역에서 ‘섰ˈ다ˈ섰ˈ다ˈ’라고 한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하는 말인 ‘도리도리’는 ‘도래ˈ도래ˈ’라 하고, 손뼉을 치면서 하는 말인 ‘짝짜꿍’은 ‘짝짱ˈ구’라 하며, 어린아이에게 두 다리를 번갈아 오르내리도록 양쪽 겨드랑이를 껴서 붙들거나 두 손을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하는 말인 ‘부라부라’는 ‘불미ˈ:불미ˈ:’ 또는 ‘불메ˈ:불메ˈ:’라 한다. 걸음 떼기를 바라면서 하는 말인 ‘걸음마’는 ‘걸음바[거름ˈ바ˈ]’를 연속적으로 발음한다. 어린아이가 천천히 귀엽게 걸을 때를 표현하는 말인 ‘아장아장’은 ‘아그ˈ장ˈ아그ˈ장ˈ’이라고 한다.
3. 놀이나 놀이기구와 관련되는 어휘
‘바람개비’는 ‘팔랑개ˈ비’, ‘호드기’는 ‘헤띠ˈ기/헤ˈ띠기’ 또는 ‘헤떼ˈ기/헤ˈ떼기’라 한다. ‘소꿉놀이’를 창원지역어에서는 ‘반두깨ˈ미’라 하는데, ‘반두깨ˈ미’할 때 쓰는 ‘사금파리’는 ‘새금파ˈ리’라 불렀다. 연은 보통 ‘방패연’과 ‘가오리연’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전자는 ‘참연[참년ˈ]’, 후자는 ‘가ˈ부리연’이라 했다. 이 지역에서는 ‘가오리’를 ‘가ˈ부리’라 했던 것이다. 팽이에도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채를 때리면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줄을 감아 하는 것이었다. 후자는 뒷날에 들어온 것인데, 이를 특히 ‘공개ˈ’라 했고 전자는 그냥 ‘팽ˈ이’, 또는 ‘팽이ˈ’라 했다. ‘고누’는 ‘꼰’ 또는 ‘꼰지ˈ’라 했고, ‘땅뺏기’는 ‘땅따묵기[땅ˈ따ˈ묵ˈ끼]’라 했다. ‘그네’는 ‘군디ˈ’, ‘굴렁쇠’는 ‘동테ˈ’라 했는데, ‘동테ˈ’는 ‘바퀴’라는 말의 창원지역어이다. 굴렁쇠가 바퀴처럼 돌아간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 ‘목말’은 ‘홍ˈ말ˈ’이라 했고, ‘썰매’는 ‘수께ˈ또’라 했는데, 후자는 영어 ‘스케이트(skate)’의 일본식 발음이 들어온 결과이다.
4. 그 밖에 육아 관련 어휘
어린아이가 새로 태어나서 그 형이 젖을 잘 못 먹게 되어 몸이 마를 경우를 표준어에서는 ‘아우 탄다’라 하는데, 창원 지역에서는 ‘아시탄ˈ다’라고 한다. ‘아우’의 창원지역어가 ‘아시ˈ’인 데서 비롯한 말이다. ‘기저귀’는 ‘삽ˈ빠ˈ’라 했는데, ‘삽’은 ‘샅(사타구니)’에서 온 말인 것으로 보인다. 씨름 경기를 할 때 매는 ‘샅바’는 ‘샅’에 매는 ‘바(밧줄)’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삽빠’도 어원적으로는 이와 동일한 것으로 믿어진다. 기지개는 구개음화의 적용을 받아 ‘지지ˈ개’라 하고, ‘엄살’은 ‘허덜ˈ’ 또는 ‘엉그ˈ륵ˈ’이라 한다. ‘부아’는 ‘부애ˈ’로 발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