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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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人體語彙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대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인체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에서 사용한 인체 어휘를 얼굴과 머리, 상체, 하체, 질병과 생리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얼굴과 머리 관련 어휘]
1. ‘눈’ 관련 어휘
‘검은자위’는 ‘꺼문창ˈ’, ‘흰자위’는 ‘힌ˈ창ˈ’처럼, 눈의 ‘자위’를 ‘창’이라 한다. ‘자위’는 중세국어 ‘’에서 온 말인데, ‘핵(核)’이라는 뜻을 갖는 말이다. 달걀의 ‘흰자위’와 ‘노른자위’를 창원 지역에서는 각각 ‘힌ˈ조ˈ시, 노랑조ˈ시’라 하는데, 이 ‘조ˈ시’는 ‘’와 관련되는 말이다. 눈알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눈자위’라는 말은 창원지역어는 물론, 경남방언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눈시울’도 마찬가지다. ‘눈썹’은 일반적으로 ‘눈섭ˈ’이라 하지만, ‘눈섶ˈ’처럼 받침 ‘ㅂ’이 ‘ㅍ’으로 발음될 때가 있어 주목된다. ‘눈두덩’은 ‘눈뜽ˈ’이라 하고, 윗 속눈썹이 난 부분이 축 처진 눈을 가리키는 ‘거적눈’의 창원지역어는 ‘꺼중ˈ눈’이다.
2. ‘수염’ 관련 어휘
‘수염’은 ‘쎄엠ˈ’이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여기에 접미사 ‘-이’나 ‘-지’를 붙여 ‘쎄에ˈ미, 쎄엠ˈ지’라 한다. ‘구레나룻’은 ‘구ˈ리쎄에ˈ미’라 하고, ‘콧수염’은 ‘코ˈ쎄ˈ에ˈ미’, ‘턱수염’은 ‘텍ˈ쎄ˈ에ˈ미’라 한다.
3. ‘귀’ 관련 어휘
귓구멍 속에 낀 누런 색깔의 때를 이르는 ‘귀지’와 ‘고막’을 뜻하는 ‘귀청’을 창원지역어에서는 모두 ‘기ˈ창ˈ’이라 한다. 귓바퀴의 아래쪽으로 늘어진 살을 뜻하는 ‘귓불’은 ‘깃밥[기ˈ빱ˈ]’이라 한다.
4. ‘이’ 관련 어휘
‘어금니’는 ‘아ˈ금니’라 하는데, ‘ㄱ’이 약화되어 ‘아ˈ음니’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다. ‘덧니’는 ‘엄니ˈ’ 또는 ‘엄:니ˈ’라 한다.
5. ‘머리’ 부분 관련 어휘
‘가르마’는 ‘가르ˈ매’, ‘가마(旋毛)’는 ‘가ˈ매’처럼, 마지막 음절의 ‘ㅏ’가 ‘ㅐ’로 발음되는 특성이 있다. ‘가ˈ매’는 ‘가마(솥)’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가매ˈ’처럼 발음하면 옛날 여자가 시집갈 때 타고 가던 ‘가마(轎)’의 뜻이 된다. ‘정수리’는 ‘장ˈ고ˈ리’, ‘고수머리’는 ‘꼬시랑머ˈ리’, ‘비듬’은 ‘지ˈ기ˈ미’라 한다.
6. 낮춤말
얼굴·머리와 관련된 신체어 중에는 낮춤말(비칭어)도 적지 않다. ‘이마’는 ‘이ˈ망’이라 하지만, 여기에 접미사 ‘-빼기’를 붙인 ‘이망빼ˈ기’는 낮춤말이다. ‘눈알’에 대한 ‘눈까ˈ알’, ‘뺨’에 대한 ‘빰:때ˈ기, 빠무때ˈ기’, ‘턱’에 대한 ‘텍쪼가ˈ리’ ‘목’에 대한 ‘모간ˈ지’ 등도 낮춤말 계열에 드는 말이다.
7. 그 밖에 얼굴과 머리 관련 어휘
인체의 ‘주름’, 특히 얼굴의 주름은 ‘사ˈ리’라 한다. ‘주름’은 ‘치매주ˈ룸(치마의 주름)’과 같은 데서 쓰인다. ‘콧구멍’은 ‘코꾸ˈ중ˈ’ 또는 ‘코꾸ˈ녕ˈ’이라 하고, ‘입술’은 ‘입수구ˈ리’, ‘뒤통수’는 ‘디꼭때ˈ기’라 한다.
[상체 관련 어휘]
1. ‘겨드랑’과 ‘옆구리’
이 말은 창원지역어에서 각각 ‘제트ˈ랑ˈ, 옆구리[여꾸ˈ리]’로 발음되지만, 일부 다른 경남방언에서는 ‘자트ˈ랑ˈ, 야꾸ˈ리’로 발음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겨’와 ‘옆’에 있는 ‘여’가 원래는 ‘[jʌ]’ 발음이었기 때문이다. 이 발음이 어떤 지역에서는 ‘여’ 쪽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야’ 쪽으로 발음이 변한 결과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데, 창원 지역에서는 ‘여’ 쪽으로 그 발음이 바뀐 것이다.
2. 내장 관련 어휘
‘허파’는 ‘허ˈ패ˈ’, ‘쓸개’는 ‘씰ˈ개ˈ’, ‘콩팥’은 ‘콩ˈ퐅’처럼, 표준어와는 발음에서 일부 차이가 드러날 뿐, 근본적인 어휘 차이는 없다.
3. ‘팔’ 관련 어휘
‘팔’을 창원지역어에서는 대부분 ‘폴’이라 한다. 그러나 동읍 일부 지역에서는 ‘펄’이라 하여 주목된다. ‘팔꿈치’는 ‘폴꿈ˈ치’ 또는 ‘펄ˈ꼼치’라 하고, ‘팔짱끼다’는 ‘폴ˈ찜찌다’, ‘펄ˈ[위첨자]찜치다’라 한다.
4. 그 밖에 상체 관련 어휘
손가락 끝에 종기가 나서 곪는 병을 표준어로는 ‘생인손’이라 하는데, 창원지역어에서는 이를 ‘생손가락[생송까ˈ락]’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생손가락 앓는다[생송까ˈ락 알른ˈ다]’로 쓰였다. ‘배꼽’은 일반적으로 ‘뱃구뭉[배꾸ˈ뭉ˈ], 뱃구녕[배꾸ˈ녕ˈ]’이라 하지만, 이보다 더 이전의 이 지역 말로는 ‘뱃구무[배꾸ˈ무ˈ]’가 있었다는 점을 덧붙여 둔다. ‘목물’은 ‘등ˈ물’이라 불렀다.
[하체 관련 어휘]
1. ‘궁둥이’와 ‘엉덩이’
표준어에서 이 두 말은 구별해서 쓴다. 허리의 뒷부분 아래쪽과 허벅다리 위쪽에 있는, 양쪽으로 솟은 부분을 ‘볼기’라 하는데, 볼기의 윗부분이 ‘엉덩이’이고 아래쪽이 ‘궁둥이’이다. 그러니까 ‘궁둥이’는 자리에 앉을 때 바닥에 닿은 부분이다. 그러나 창원지역어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궁둥이’도 ‘궁디ˈ~이ˈ, 엉디ˈ~이ˈ’라 하고, ‘엉덩이’도 ‘궁디ˈ~이ˈ, 엉디ˈ~이ˈ’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볼기’ 부분을 ‘궁디ˈ~이ˈ’ 또는 ‘엉디ˈ[위첨자]~이ˈ’라 하는 것이다. ‘볼기’라는 말은 창원지역어 없다.
2. 샅
표준어에는 ‘샅’과 ‘사타구니’라는 말이 다 존재한다. 전자는 두 다리 사이의 갈라진 곳을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샅’을 낮추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창원 지역에서는 이 둘의 구별이 없고 그냥 ‘사타ˈ[위첨자]리ˈ’라는 말만 존재한다. 이 말은 ‘샅+-아리’로 된 말인데, 의미는 ‘샅’에 해당하고, 음절이 늘어난 것은 ‘사타구니’를 닮았다.
3. 복사뼈
‘복사뼈’를 ‘복숭ˈ씨’라 한다. 창원 지역에서는 ‘복숭아’를 ‘복숭ˈ’이라 하는데, ‘복숭ˈ씨’는 ‘복숭아의 씨’라는 뜻이다. 복사뼈가 복숭아의 씨와 닮았다는 유사성을 활용한 명칭이다.
4. 그 밖에 하체 관련 어휘
‘정강이’는 ‘장ˈ개~이’, ‘무릎’은 반드시 ‘-악’을 붙여 ‘무르ˈ팍’ 또는 이를 줄여 ‘물ˈ팍’이라 한다. ‘멍울’은 ‘몽오ˈ리’, ‘허벅다리’는 ‘허ˈ북ˈ찌’라 한다.
[질병과 생리]
1. 감기
‘감기’를 요즘에는 주로 ‘강기ˈ’라 하지만, 이전에는 주로 ‘갯대가리[개때가ˈ리]’라 했다. ‘갯대가리’는 ‘개줏대가리, 개좃대가리’의 준말인데, 이 본말이 실제로 쓰이기도 했다. 이들 말은 ‘개의 좃대가리’라는 비어인데, 감기를 거기에 비유해 오지 못하게 하거나 빨리 낫게 하려던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곳불[고ˈ뿔ˈ]’이라고도 했는데, 이 말은 고에 불이 난 것 같은 감기의 증상에서 온 말이다. ‘고’의 중세국어는 ‘곻’인데, 이는 ‘코’의 옛말이다.
2. ‘딸꾹질’과 ‘트림’
‘딸꾹질’은 일반적으로 ‘깔딱ˈ질’이라 했는데, 첫 음절의 받침 ‘ㄹ’이 탈락하여 ‘까딱ˈ질’이라고도 했다. 표준어와는 첫 음절과 두 번째 음절의 자음이 서로 교체된 어형이다. ‘트림’은 보통 ‘트ˈ름ˈ’이라고 하지만, 음절이 늘어나 ‘트ˈ리ˈ미’라고도 했다.
3. 뱉어 내는 것과 관련된 어휘
‘기침’은 구개음화하여 ‘지ˈ침’이라 하고, ‘재채기’는 ‘재ˈ치기’라 했다. 음식을 잘못 삼켜 숨구멍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갑자기 재채기처럼 뿜어 나오는 것을 표준어로 ‘사레’라 하는데, 창원지역어에서는 이를 ‘새알ˈ’이라 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표준어처럼 ‘사레ˈ’라 하기도 한다. 팥죽에 넣는 ‘새알심’도 창원지역어에서는 ‘새알ˈ’이라 한다.
4. 장애와 관련되는 어휘
‘사팔뜨기’는 ‘사파ˈ리ˈ’, ‘언청이’는 ‘째보ˈ’, ‘소경’은 ‘봉사ˈ’, ‘애꾸’는 ‘앵꾸ˈ눈’, ‘절름발이’는 ‘절룩발ˈ이’, ‘곱사등이’는 ‘곱새ˈ’, ‘귀머거리’는 ‘기ˈ보ˈ’, ‘벙어리’는 ‘버ˈ부리’, ‘곰보’는 ‘꼼부ˈ’, ‘말더듬이’는 ‘더ˈ디미’라 불렀다.
5. 그 밖에 질병과 생
‘잠꾸러기’는 ‘잠ˈ추ˈ~이’, ‘졸음’은 ‘자부ˈ름’, ‘홍역’은 ‘홍진ˈ’, ‘볼거리’는 ‘뽈ˈ치ˈ기’, ‘땀띠’는 ‘땀떼ˈ기’, ‘두드러기’는 ‘두두레ˈ기’, ‘여드름’은 ‘이ˈ드름’, ‘학질’은 ‘푸ˈ솜ˈ’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