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0045 |
---|---|
한자 | 車嶺山脈 |
영어공식명칭 | Charyeongsanmaek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대은 |
[정의]
강원도 홍천군 오대산 부근에서 분기하여 충청남도 부여군을 거쳐 서천군에 이르는 산줄기.
[개설]
부여는 서쪽과 북쪽은 높고, 남쪽과 동쪽은 낮은 ‘서북고 남동저’ 지형 형태를 띤다. 차령산맥(車嶺山脈)은 보령시와의 경계선상을 지나며, 만수산, 아미산, 월명산 등 대체로 400~600m의 험준한 산을 이루면서, 외산면, 내산면, 옥산면, 은산면 북서부 등을 지난다.
[명칭 유래]
차령산맥은 태백산맥의 오대산 부근에서 분기하여 충청남도의 중앙부를 거쳐 서해안의 금강 하구인 서천에 이르는 중국 방향의 구릉성 산맥이다.
‘차령산맥’이라는 명칭은 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과 공주시 정안면을 잇는 차령고개에서 따온 것으로 여겨진다. 차령고개는 원래 ‘높은 고개’라는 뜻을 가진 수리고개였으나, 수리고개가 수레고개로 바뀌고, 한자로 표현하여 ‘차령’이라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차령산맥의 개념은 1903년 일본인 학자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郎]의 산맥 조사에 의하여 정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환경]
차령산맥의 부여 구간은 지형상 서북부 산지 지역에 해당한다. 산지가 높고 산 사면이 급하며, 곳곳에는 암괴류(岩塊類)[block stream], 암괴원(岩塊原)[block field], 애추(崖錐)[talus] 등이 발달하였다. 암괴류 등을 구성하고 있는 역(礫)에는 이끼가 많이 끼어 있고, 식생(植生)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지형의 배후 상부에 있는 절애면이 신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형들이 현재의 기후하에서 생성되었다기보다는 대부분 과거의 기후 환경에서 생성된 고지형(古地形)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지금보다 기후가 한랭하여 서릿발 작용(frost action)이 활발하였던 지난 빙기와 유사하다. 당시 부여 지역은 주빙하 기후(周氷河 氣候)에 속하였다. 현재의 지형은 그 후 점차 기후가 온난·습윤해지고 흐르는 물에 의한 침식이 강력해짐에 따라 2차적으로 침식을 받아 발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차령산맥은 동쪽 은산면 구간은 선캄브리아기의 운모편암·편마암이 분포하고 있으며, 서쪽 외산면 구간은 중생대 쥐라기의 남포층군이 분포한 지질 구조를 이루고 있다. 선캄브리아기의 지대를 구성하는 주요 광물은 석영, 장석, 흑운모 등이고, 이 밖에 석류석, 백운모, 녹니석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남포층군은 단층 등에 의하여 복잡한 지질 구조를 이루는데, 역암 위주로 이루어진 월명산층, 사암·역암·셰일 및 석탄층으로 구성된 아미산층, 사암·셰일 및 석탄층으로 구성된 백운사층, 그리고 최상부에 역암·사암·셰일로 구성된 성주리층으로 구분된다. 차령산맥 일대는 이러한 지질적 특징을 활용하여 과거 석탄 채굴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부여군은 온대림 지역에 속한다. 자연 상태의 온대림에서는 신갈나무·떡갈나무·상수리나무 등의 참나무류를 주임목(主林木)으로 하는 낙엽활엽수림이 우세하게 나타나며, 하층 식생으로 진달래·철쭉·싸리나무 등의 관목이 자란다. 차령산맥에 속하는 만수산, 아미산, 월명산 등의 산지는 소나무가 주임목이며, 각종 활엽수와 혼효림(混淆林)을 이룬다. 6·25 전쟁을 거치며 부여 지역을 포함한 충청 및 호남 지방의 삼림이 심하게 훼손되어 인위적으로 조성한 리기다소나무숲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은방울꽃, 철쭉 등 야생화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현황]
차령산맥에 해당하는 지역은 주로 중생대 쥐라기의 남포층군에 속하는 퇴적암류로 구성되어, 석탄 매장량이 많았다. 따라서 석탄을 캐는 탄광이 개발되었으며, 하천 연변의 좁은 곡지를 따라서 탄광 취락이 형성되었다. 이후 탄광 산업은 석유 대체로 인한 수요 감소, 외국산 석탄의 도입, 채굴 비용의 증가, 1980년대 석탄 합리화 정책 등으로 인하여 쇠락하였다. 해당 지역에서는 밤, 표고버섯, 양봉 등 임산물이 생산되며, 하천 연변의 좁은 곡저 평야에서 논농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차령산맥은 산맥이라기보다는 안성천·삽교천 유역과 금강 유역 사이에서 침식을 덜 받아 남아 있는 잔구성 산지로 보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차령산맥 대신 이어진 산줄기인 금북정맥이라는 명칭으로 대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