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부안 출신의 무신.

[가계]

고희(高曦)[1560~1615]의 본관은 제주(濟州)이다. 문충공(文忠公) 고경(高慶)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증병조 판서(贈兵曹判書) 고사렴(高士濂)이며, 어머니는 안씨(安氏)이다. 동생 고현(高晛)의 둘째 아들인 고홍건(高弘建)을 양자로 들였다.

[활동 사항]

고희는 1560년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봉덕리에서 태어났다. 1584년(선조 17) 무과에 급제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수문장이었던 고희는 선전관으로 평안도 의주로 피난 가는 선조를 호위하였다. 선조가 피난하는 동안 고희는 선조의 식사를 전담하며 반찬 등 식량 공급의 일체를 도맡았다. 평양에서 군기시 주부(軍器寺主簿)에 제수되어 각종 군비를 정비하였다. 평안북도 선천군에 이르러 당시 곽산군수이던 이경준(李慶濬)이 왕을 호종하게 됨에 따라 특지(特旨)로 곽산군수에 임명되었다.

1597년(선조 30)에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호조 판서 김수(金粹)의 천거로 공세전운사(貢稅轉運使)에 임명되어 명군(明軍)을 대응하는 일 등을 맡았다. 1601년(선조 34)에 홍원현감(洪原縣監)을 거쳐 군기시 판관, 유원첨사(柔遠僉使), 1604년(선조 37)에 풍천부사(豊川府使), 1606년(선조 39) 10월에 첨지중추부사 겸 오위장, 1607년(선조 40)에 용천군수(龍川郡守) 등 평안도와 함경도의 북방 요새지의 수령에 임명되었다.

[묘소]

묘소는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석불산길 138[청호리 산132-2]의 선산에 있다.

[상훈과 추모]

임금을 호종한 공으로 1604년(선조 37) 호성공신(扈聖功臣) 3등에 녹훈되어 『18공신회맹록(十八功臣會盟錄)』에 수록되었으며, 영성군(瀛城君)에 봉해지고 초상화를 하사받았다. 호조 판서에 추증되었다. 석봉(石峰) 한호(韓濩)가 쓴 『공신녹권(功臣錄券)』, 초상화, 관복 등 고희 초상 및 문중 유물(高曦肖像 및 門中遺物) 20종 215점이 1982년 11월 9일 보물 제739호로 지정되었다. 1625년(인조 3)에 창건된 효충사(効忠祠)에는 고희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