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에 있는 계곡.

[명칭 유래]

지포 계곡(止浦溪谷)의 ‘지포(止浦)’라는 지명은 부안군 변산면 지서리 일대에 있던 지지포(知止浦)라고 하는 포구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과거 바닷가 포구이던 곳이 지금은 간척 사업에 의해 육지가 되었지만 지명은 남아 있다.

[자연환경]

지포 계곡은 망포대와 쇠꼬랑날의 주봉인 삼신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중산마을을 지나 서해에 이르는 계곡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북서쪽을 향해 흐르는데,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중산마을을 지나 변산면 소재지인 지서리를 통과한 후 송포항(松浦港)을 통해 서해로 들어간다. 전체적으로 바다를 향해 완만한 경사지를 이루며, 해안으로는 사구(砂丘) 지형이 발달해 있다.

[현황]

지포 계곡은 변산 팔경(邊山八景)의 하나인 지포신경(止浦神景)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산 위에 올라서 서해 쪽을 바라보면 가히 신선의 세계가 느껴질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고 한다. 지포신경은 바로 이 지포 계곡과 망포대 주변의 산수미, 서해의 포구 마을 지지포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말한다. 행정 구역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일대인데, 아래쪽에는 부안군 변산면 지서리 일부도 포함된다. 부안군 변산면 지서리 일대는 지지포 또는 지포라고 부르는 바닷가 포구였으니, 간척 사업을 하기 전에는 해안선이 현재보다 상당히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서 지포 계곡의 아름다움이 더 하였으리라 여겨진다. 계곡의 아래쪽에 변산면 소재지가 위치하며 가까운 곳에 고사포 해수욕장과 변산 해수욕장이 있다. 해안 쪽으로 국도 제30호선 도로가 통과한다.

부안의 인물 김구(金坵)[1211~1278]는 지포 계곡과 관련이 있다. 김구는 고려 시대 학자이자 정치가로 본관은 부안이고 호는 지포(止浦)이다. 몽고군이 침략하였을 때 탁월한 지략과 문장으로 이를 막아 내기도 하였다. 김구의 묘[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산3-1번지]는 지포 계곡의 안쪽 산등성이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