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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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忠毅- 下人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이원영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주인을 구한 하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의스런 하인」은 주인에게 원한이 있던 귀신들의 이야기를 들은 하인이 먹으면 죽는 우물물과 동지섣달 딸기를 못 먹게 하고, 신랑을 공격하여 죽이려는 지네와 구렁이의 습격을 막아내는 등 귀신의 마수로부터 주인을 지켜냈다는 신이담이자 지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양주군지』에 실려 있으나 채록 및 수집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내용]
글방에 세 사람이 공부를 하러 다녔다. 한 사람은 이야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잘하는 두 사람이 죽었는데, 귀신이 되어 같이 공부하던 이야기 못하는 남자를 죽이려고 하였다.
이야기를 못하는 남자가 장가를 갈 때가 되어 그 준비를 하던 중에 그의 하인 한 명이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인은 이야기 잘하던 두 귀신이 주인을 죽일 음모를 꾸미는 것을 엿들었다. 첫 귀신은 우물에 들어가 물을 마시면 죽게 하고, 둘째 귀신은 동지섣달 딸기가 되어 그 딸기를 먹으면 죽게 만들겠다고 하였다. 또 그래도 죽지 않으면 첫째 귀신이 혼례 때 까는 돗자리 밑에서 지네가 되어 신랑을 물어 죽이겠다고 말하였고, 둘째 귀신은 구렁이가 되어 첫날밤에 신방을 습격하겠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것을 다 들은 하인은 장가가는 주인에게 죽어도 자기가 말고삐를 잡겠다고 우겨서 같이 처갓집으로 나섰다. 가다가 주인이 목이 말라 우물물을 마시려고 하니 신랑은 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면서 물을 못 먹게 하였다. 주인은 괘씸히 생각하며 그 옆의 멍석 딸기를 따오라고 하였고, 하인은 새서방이 무슨 멍석 딸기냐면서 못 먹게 말을 몰았다. 괘씸히 여긴 신랑은 하인을 벌주고 싶었지만 이동 중이라 차마 그러지 못하고 집에 가면 반드시 벌을 주겠노라 마음을 먹었다.
처갓집에 도착한 하인은 집주인에게 대장간 위치를 묻고 창 두 개와 집게를 만들어 달라고 이르고, 주인집엔 따로 기름을 얻어다가 솥에 끓였다. 혼례 당일 날 신랑이 절을 하러 돗자리로 나오자 하인이 뛰어나오며 돗자리를 돌돌 말았다. 그 안에 큰 지네가 나와 사람들이 놀라는 사이 하인은 집게로 지네를 집어다가 기름 솥에 넣어 약에 쓰라고 이야기했다.
혼례를 마친 후 첫날밤을 치르려고 하자 하인이 신방에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신랑은 내심 싫었지만 지네의 일을 생각하니 무언가 뜻이 있겠거니 하고 하인과 함께 신방을 지켰는데 큰 구렁이가 기어 들어왔다. 창을 들고 기다리던 하인은 구렁이를 찔러 죽이고 이제 됐다며 나왔다. 잔치를 잘 마치고 신랑 집에 돌아온 하인과 신랑 일행, 신랑은 아버지에게 하인이 자신의 목숨을 살린 것을 이야기하고 그 이후로 동기처럼 이웃하여 지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충의스런 하인」의 주요 모티프는 ‘귀신의 말을 엿듣기’, ‘주인 목숨 구하기’ 등이다. 「충의스런 하인」은 꾀쟁이 하인 계열의 이야기지만 하인이 주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목숨을 구하는 형태이다. 귀신이 하는 수작들을 모두 막아내는데, 처음에는 주인의 미움을 받지만 충성한 결과 주인과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가 된다. 반면에 「꾀쟁이 하인 설화」는 하인이 자신의 상전을 골려 먹고는 그 딸을 빼앗아서 잘 살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신분 갈등의 양상을 희극적·과장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