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묘소가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해주. 자는 대용(大容), 호는 묵수당(黙守堂)·감파(紺坡). 이름을 최호원(崔灝源)으로 개명하였다. 문헌공도의 창시자 최충(崔冲)의 후손으로, 증조할아버지는 최경(崔瓊)이고, 할아버지는 최여양(崔汝兩)이며, 아버지는 진사 최전(崔澱)이다. 어머니는 신홍점(申鴻漸)의 딸이다. 첫째 부인은 당령(堂令) 조응문(趙應文)의 딸이고, 둘째 부인은 익산 군수 홍경소(洪敬紹)의 딸이다. 아들은 최선(崔渲)이며, 딸들은 진사 권구, 현감 허찬(許纘)에게 출가하였다.

[활동 사항]

최유해(崔有海)[1587~1641]는 김현성(金玄成), 조수륜(趙守倫), 최립(崔笠), 정구(鄭逑)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 1613년(광해군 5) 생원이 되었고 그해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홍문관 응교, 훈련도감 낭청을 지냈다. 1617년(광해군 9) 평안 도평사가 되었으나 광해군(光海君)의 지지 세력인 대북파에 의해 삭직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 후 다시 등용되어 이듬해 안변 부사 겸 함경도 관향사를 지냈다. 이때 철산군 백량면 가도에 주둔하고 있는 모문룡(毛文龍) 휘하의 명나라 군대의 군량을 댔다. 1625년(인조 3) 광산 현감, 1627년(인조 5) 양주 목사, 1629년(인조 7) 부수찬, 홍문관 교리를 지냈고 1638년(인조 16) 수찬, 장령, 길주 목사가 되었다. 1641년(인조 19) 동부승지에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떠났다. 의약과 복서(卜筮)[점], 천문, 지리 등 다방면에 밝았으며, 지방관으로 나가서는 선정을 베풀어 곳곳에 송덕비가 세워졌다.

[학문과 저술]

저서로는 『묵수당문집(默守堂文集)』, 『서명천견록(西銘淺見錄)』, 『길주사적기(吉州史蹟記)』, 『동사록(東槎錄)』, 『월사집(月沙集)』이 있다. 최유해는 이기론에서 이선기후(理先氣後)를 강조하였다. 심성론에서 성(性)은 오상(五常)과 사덕(四德)을 갖추어 순선(純善)한 것이고, 성이 드러난 상태가 정(情)이며 심(心)은 성의 기틀[機]이라고 하였다. 먼저 천명이 있고 다음에 성이 있어 정으로 드러나는데, 지(志)는 정에 방향성이 주어진 것[情之向]이고, 재(才)는 지의 쓰임[志之用]이며, 윤(倫)은 천명이 지켜져야 될 것이라고 하여, 정지재륜(情志才倫)을 일관된 것으로 보았다.

‘불교는 인을 어그러뜨리고[賊於仁], 노장(老莊)[노자와 장자]은 예를 해치고[禮之害], 양주(楊朱)는 의(義)를 좀먹는다[窒於智]’고 비판하면서, 유교는 오상을 온전히 드러낸 것이라고 하였다. 수양론은 경(敬)을 다룬 글로서, 나면서 알고 행할 수 있는 성품[生知安行之性]도 수양이 필요하며, 경(敬)으로 정일(精一)하게 해야 본연지성(本然之性)이 밝아지고 기질지습(氣質之習)이 맑아진다고 하였다.

[묘소]

무덤은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199-1번지 해주 최씨 묘역 최전(崔澱)의 무덤 아래에 있다. 남쪽을 향한 쌍분으로 묘갈, 혼유석 2기, 상석 2기, 향로석, 문인석 등이 배치되어 있다. 묘갈은 1683년(숙종 9)에 세워졌다. 팔작지붕형 옥개석을 갖춘 2면 비로, 옥개석의 크기는 너비 97㎝, 높이 45㎝, 두께 60㎝이고, 비신은 너비 61.5㎝, 높이 164㎝, 두께 24㎝이다. 비좌는 각각 92㎝, 35㎝, 59㎝이다. 문인석은 양관조복(梁冠朝服)을 착용하였고, 높이 144㎝이다. 비문은 좌의정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예조판서 조사석(趙師錫)이 썼으며 공조판서 김만중(金萬重)이 전(篆)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