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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이 보호하고 광천이 감싼 마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C010101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7번국도를 따라 울진읍 방면을 가다 보면 불영사를 가는 36번 지방도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어느 듯 울진의 끝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 때 소광리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접한다. 소광리는 여기서도 다시 8㎞는 더 들어가야 하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그나마 마을은 밀집되어 있지 않고 드문드문 흩어져 있어, 모퉁이를 돌아가면 없을 듯 있을 듯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의 주변은 온통 산이다. 소광리를 감싸고 있는 산들은 태백산의 지맥으로 마을의 주요 강인 광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마을은 세덕산맥(細德山脈)과 백병산맥(白柄山脈)의 연봉(連峰)이 솟아 강원도 삼척군과 경계를 하고 있으며, 서쪽은 쌍전2리, 전곡리와 경계를 이루며 동쪽은 세덕산(細德山), 남쪽은 진조산(眞鳥山)으로 둘러 쌓여있다.

소광리는 다시 소광1리소광2리로 나뉜다. 광천을 따라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강송 사진이 걸린 건물을 접하게 되는데, 이곳이 소광1리이다. 이곳에서 멈춰 숨을 한번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면 온통 금강송만 보이게 되는데,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다시 모퉁이를 돌아 광천을 넘어가면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3월이어도 음지에는 눈이 녹지 않고 얼음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새삼 산속임을 한번 더 느끼게 된다. 그렇게 또 쉼없이 가다 보면, 울진금강송 가는 길과 소광2리 홈다리로 가는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소광2리이다. 광천의 큰 줄기는 울진금강송을 향해 뻗어 있으며, 중간 소하천이 합류하게 되는데 이곳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소광천이다. 대광천은 마을의 북쪽 백병산 깊은 계곡에 위치하며, 19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로 인한 독가촌집단이주계획에 의해 계획적으로 세워진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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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2리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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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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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다리의 어원

홈다리는 소광2리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1680년경 박진사라는 선비가 마을을 개척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는 이 이야기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오랫동안 홈다리는 아름다운 소리가 들리는 다리가 있던 곳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알고 있다. 과거 이곳을 오기 위해서는 마을의 입구 광천에 놓인 징검다리가 있었다. 이 징검다리를 지날 때 다리 사이로 그 흐르는 물소리가 아름답다고 하여 ‘호음교(好音橋)’라 불렀으며, 이것이 와전되어 홈다리라 전해진다고 한다. 지금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 이곳을 오지만, 문득 맑은 물에 돌다리가 있고 주변 금강송이 있다면 그 물소리가 과연 물소리로 들렸을까 아마 아이가 부르는 동요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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