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68년 전라남도 순천 출신 유학자 윤종균의 한시를 모아 간행한 시문집.

[작가 소개]

윤종균(尹鍾均)의 자는 태경(泰卿), 호는 유당(酉堂), 본관은 해남(海南)이다. 부친은 윤규오(尹奎五)이고, 모친 옥천조씨(玉川趙氏)는 조진두(趙鎭斗)의 딸이다. 현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 운평리 당천(棠川)마을에서 태어났다. 세상을 한탄하며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시학(詩學)에 전념하였는데, 매천(梅泉) 황현(黃玹)을 스승으로 여겼다.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 난곡(蘭谷) 이건방(李建芳), 무정(茂亭) 정만조(鄭萬朝), 겸산(兼山) 백낙륜(白樂倫),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 석전(石田) 황원(黃瑗) 및 난국음사(蘭菊吟社)를 함께 창립한 남파(南坡) 김효찬(金孝燦), 운옹(云翁) 이병휘(李秉輝) 등과 교유하였다.

[구성]

「유당시집」은 윤종균의 한시를 모은 시문집이다. 제자 김종필(金種弼)이 정선(精選)하여 편찬하였고, 아들 윤성호가 1968년 2월에 간행하였다.

「유당시집」은 3권 1책의 석판본이다. 권두에는 최익한(崔益翰)·정기(鄭琦)·이건방 등이 지은 서문 3편 및 조카 윤승호(尹承浩)가 지은 전(傳)이 실려 있다. 권1은 1892년 「임진고(壬辰稿)」부터 1915년 「을묘고(乙卯稿)」까지 217수가 실려 있다. 권2는 「을묘고」로부터 1920년 「경신고(庚申稿)」까지 343수가 실려 있다. 권3은 「경신고」로부터 1926년 「병인고」까지 191수가 실려 있다. 모두 751수이다. 권말에는 김택영·황원과 아들 윤성호의 발문이 실려 있다.

[내용]

「유당시집」에 실린 시는 당풍(唐風)을 지니고 있으며, 황현의 영향을 받아 경관 묘사가 뛰어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많다. 또, 향토(鄕土)에 대한 애정에서 구례나 섬진강 일대의 자연 및 토산물을 노래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시국에 대한 울분을 토하였고, 역사를 회고하고 인물을 애도하며 애국정신을 기렸으며, 일제강점기 착취당하는 민중의 고달픈 삶을 투영해내고 있다.

[특징]

고용주(高墉柱), 이건방, 김종필 등이 정리한 윤종균의 유고 『유당시집』은 작품이 저작연도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는 윤종균의 삶의 궤적과 의식의 변화 과정 및 당대의 역사를 상세히 고찰하는 데 용이하다.

[의의와 평가]

「유당시집」은 윤종균의 교유관계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대상과 사의식(士意識) 및 역사의식이 담겨 있다. 아울러 백광훈(白光勳)·최경창(崔慶昌)·임제(林悌) 및 왕석보(王錫輔)·황현을 이은 호남시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