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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듣는 음악』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162
한자 -音樂
이칭/별칭 하늘,지심,낙엽,촛불,봄,가을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재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1년 - 김봉렬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5년 8월 15일연표보기 - 시집 『이 가을에 듣는 음악』 간행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0년 12월 23일 - 김봉렬 원광 문학상 특별상 수상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7년 - 김봉렬 군산 동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
특기사항 시기/일시 1993년~1996년 - 김봉렬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장 역임
성격 시집
작가 김봉렬

[정의]

전라북도 군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시인 김봉렬이 1985년에 발간한 첫 시집.

[개설]

김봉렬은 1931년 전북 임실 운암에서 출생했다. 상치 초등학교와 고창 중학교를 나와 원광대학교 국어 국문 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대 후반 군산으로 이주했다. 이후 군산 여자 상업 고등학교, 군산 동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전북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원광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와 시론』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첫 시집 『이 가을에 듣는 음악』을 상재했다. 그 외 『내 터전』이라는 시집도 있다. 1997년에는 문집 『흐름 밖에 서서』를 내기도 했다. 교직에서 정년 퇴임을 한 해였다. 김봉렬은 1993년에서 1996년의 기간 동안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장을 역임했다.

[구성]

『이 가을에 듣는 음악』은 모두 ‘이 가을에 듣는 음악’, ‘여운’, ‘영(影)’의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시집 첫 부분에는 저자 자신의 서문이, 성기조(成耆兆)의 「촛불의 의미」라는 제목의 해설이 있고, 끝 부분에는 1981년부터 1983년까지 군산 문인 협회 지부장이었던 채규판의 발문 「하나의 긍지를 위한 시도」가 실려 있다. 시는 주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물의 모습 속에서 인생 무상과 종교적 갈망을 간직한 주관적 태도를 보여준다. 봄, 가을처럼 과도기적이라 연상되는 시기가 주된 시간적 배경이고, 낙엽, 촛불처럼 하늘과 땅 사이의 수직적 운동을 보여주는 소재가 많다.

[내용]

시집은 주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명상이라고 할 정도로 종교적이고 고요한 심상이 지배한다. 각 부에서 시 한 편씩 일부만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가을을 주된 소재로 삼아 쓴 1부의 「가을 소묘」라는 시다.

“온 종일을 / 들녘에서 / 뛰놀다가

저녁참에 몰려온 / 황혼을 빚어 / 넣은 술 익으면

파랗던 하늘은 / 드디어 한 알

잘 익은 감으로 / 동구마니 매달린다.

낙엽은 / 여름 날의 / 일기장. ……

볼을 부비며 내린 / 눈길을 쓸고

개울물이 얼어붙은 / 사상의 계곡을

폭포로 쏟아져 나릴 / 봄빛이 싹트는 오솔 길에

잉어처럼 거슬러 오르는 / 달빛을 밝혀들고

들국화는 / 이 밤따라 / 사근대며 / 곁에 와 자리한다.”

2부의 「청자」라는 시다.

“바다가 / 밤새도록 몸살을 앓다가

모래톱에 지쳐 쓰러진 / 소라 껍질 하나로

외롭게 비어있을 / 새벽이다. ……

이내 / 문이 열릴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 차겁게 / 몸 도사리며

수줍어 돌아앉은 / 맑디 맑은 살갗

깊숙히 들여다보는 / 순정에

고렷적 하늘이 / 밀물해 온다.”

3부의 「추억」 전문이다.

“기다리는 마음일래 / 차가운 밤 / 하늘을 바라고 섰는가.

헐벗은 마음이사 / 가시 끝에 / 푸른 살을 에어

핏물에 드려진 노을 / 장미로 피어나도

아쉬움은 짙어 / 오히려 그림자로 길어지는

가지마다 매달리려 / 발버둥치는 낙엽인가.”

[의의와 평가]

『이 가을에 듣는 음악』에는 외로우면서도 쓸쓸한 심상으로 일상적인 자연 환경 속에서 심연을 보는 자각과 초월을 향한 갈망이 갈음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심(地心)이라는 표현이 종종 보이는 것은 땅이 이 시의 힘의 원천이요, 공허한 하늘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촛불의 갈망과 낙엽의 침잠이 이 시집 속에서는 수직적 운동으로 다른 방향의 운동을 수렴하고 있다. 고독한 실존의 태도가 정련된 시어로 태어났다는 평가가 어울릴 법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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