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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1950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상천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전통 사회에서 주로 농민을 중심으로 한 피지배 계층의 문화를 지칭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사회 계층의 생활 문화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오늘날의 민속은 소외된 계층의 문화와 모든 한국인의 일상 문화를 가리킨다고 하겠다. 곧 민속은 민중[농민, 어민, 상공인 등]이 자신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 속에 대처하면서 적응해 낸 모든 지혜와 경험을 포괄하는 생활양식이다.

민속에는 일생 의례, 세시 풍속, 농어업 생산 풍습, 민간 신앙, 민속놀이, 구비 전승, 민간 의료 등 매우 많은 영역이 포함된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군산은 농업뿐만 아니라 어업과 관련된 고유한 민속이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토속 신앙]

군산 지역의 마을 신앙은 여타 전라북도 지방과 마찬가지로 이중 구조를 지닌다. 다만 어촌 지역은 이러한 이중 구조의 토대 위에 좀 더 복잡한 양상을 지닐 뿐이다. 마을 뒷산에 상당신(上堂神)인 산신(山神)을 모시고, 마을 입구에 장승이나 동구나무, 미륵 등의 하당신(下堂神)을 모신다. 물론 경우에 따라 상당신만 모시거나 하당신만 모시는 사례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중 구조를 이룬다.

당산제는 마을 사람들이 음력으로 정초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이나 풍어를 기원하는 뜻으로 지내는 공동 제의를 말한다. 내륙의 평야 지역이나, 산악 지역의 당제는 신체(神體)의 대상이 마을 앞 입석(立石), 신목(神木), 조탑(造塔), 오리 솟대 등으로 되어 있는데, 군산 지역은 당집으로 되어 있다.

특히 군산 서해안 당제는 제물을 제당에서 장만하게 되고, 무속적인 제의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 특징이다. 군산의 당제는 20여 곳을 조사한 바 있으나, 지금은 거의 단절되었다.

[세시 풍속]

세시 풍속은 1년을 주기로 계절에 따라 관습적으로 되풀이 되는 생활 행위이다. 군산 지역의 세시 풍속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지역적 특성을 가려내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대표적인 세시 풍속 몇 가지를 살펴본다.

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부분이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에 와서 설날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곧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시기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된 것이다.

설날은 세속의 시간에서 성스러운 시간으로 옮겨가는 교체기라고 할 수 있다. 즉 평소의 이기적인 세속 생활을 떠나서 조상과 함께 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굳힐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서 국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설날은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국민 대부분이 고향을 찾아 떠나고, 같은 날 아침 차례를 올리고, 새 옷을 즐겨 입는다.

2월 초하루에 군산 지역에서는 보리순으로 만든 보리떡과 호박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또 콩을 볶아 먹는 풍습이 있는데, 큰 가마솥에다 콩을 넣고 주걱으로 콩을 저어 가면서 콩을 볶는다. 볶은 콩은 식구들이 나누어 먹었다. 콩을 볶으면 노래기가 없어진다고도 하여 콩을 볶고 먹었는데, 이것을 ‘노래기 볶는다’라고 한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지붕이 개량되기 이전에 주택의 지붕은 볏짚으로 만든 초가가 대부분이어서 지붕에 노래기가 많이 있었다. 이를 퇴치하기 위해 콩을 볶고 더불어 생솔가지를 초가지붕에 여기저기 던져 놓아 노래기를 쫓기도 하였다. 일부 가정에서는 생솔가지를 대신해 해가 뜨기 전에 굵은 천일염을 지붕에 뿌려 노래기를 쫓았다.

2월 초하루에는 노래기 쫓기를 통해 지붕에서 노래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2월 초하루만큼은 식사를 할 때 노래기가 같이 썰린다 하여 부엌에서 칼질을 금하였다.

한편 복날이 되면 군산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의 보양 음식이나 체내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수분이 많은 수박이나 참외를 먹었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 지역에서는 복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동네에서 사용하는 깨끗한 우물물을 먹기 위한 목적으로 공동 우물을 청소하고, 공동으로 개를 잡아 보신탕을 끓여 먹기도 하였으며,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전라북도 세시 풍속』(국립 문화재 연구소, 2003)
  • 군산 사랑(http://www.gunsansi.co.kr)
  • 인터뷰(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경로당, 201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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