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5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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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Ogu gut |
영어의미역 | Ritual to Console the Deceased |
이칭/별칭 | 넋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으로 천도하는 굿.
[개설]
오구굿은 죽은 자의 생전 원한이나 욕구를 풀어 주고 모든 죄업을 씻어 주며 천도(薦度)하기를 기원하는 굿이다. 특히 뜻밖의 재앙으로 죽거나 제명대로 다 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혼이 원한으로 산 자를 해코지를 한다고 생각될 경우, 무당을 불러서 행한다. 이를 ‘넋굿’이라고도 한다. 죽은 조상이나 가족을 위해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산오구굿이라 하여 산 사람의 사후를 위해 미리 오구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오구굿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양하여 지노귀굿, 씻김굿, 망묵굿, 수왕굿 등으로 불리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오구굿은 한을 못다 풀어 저승과 이승을 헤매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고이 가게 하는 기능과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 대한 죄의식을 해소하고 죽은 사람과 화해를 이루기 위해 시작되어 오래전부터 성행되어 왔다. 죽은 사람을 삶에서 자유롭게 해 주면서 동시에 죽은 사람이 이승으로 오지 못하게 하려는 산 자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절차]
오구굿의 진행 과정은 굿당의 부정 제거, 가족의 안녕, 재수 기원 등을 한 다음에 죽은 자의 넋을 씻기고 극락으로 천도하는 순서이다. 죽은 자를 위한 의식 부분은 지역마다 다르다. 김천 지방의 오구굿은 기본 굿을 다한 후 죽은 사람만을 위한 굿은 바깥에서 따로 진행한다. 물에 빠져 그 시체를 찾을 수 없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경우나 미혼(未婚)의 영혼인 경우에는 사후 결혼을 시키는 의식도 함께 행해진다.
고풀이는 죽은 자가 생전에 맺힌 한을 풀고 가라는 뜻으로 기둥에 무명으로 맨 7개의 매듭을 푸는 의식이며, 씻김은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깨끗이 씻기는 의례이다. 길닦음은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갈 길을 닦는 의미로 안방 다리에 맨 무명천 위에 넋 상자를 움직이는 의식이다.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마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오구굿이 죽음의 체험을 통해 이승과 저승의 질서를 새삼 확인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신당/신체의 형태]
오구굿의 장소는 주로 무속인의 신당이나 의뢰인의 자택이 일반적이지만 익사하거나 비명횡사한 경우 사건의 현장 주변에 임시 신당을 차리기도 한다. 신체는 죽은 사람의 옷가지나 생전의 애장품이 된다.
[현황]
김천 지역의 경우 오구굿은 익사자의 경우에 주로 행해졌는데 감천 유역인 김천시 감천면과 구성면, 지례면, 대덕면, 감문면 등의 하천변 마을에서 많이 행해졌으나 197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