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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200567
한자 士民必知
영어공식명칭 Saminpilji, What Everybody Must Know about Geography
분야 역사/근현대,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문헌/단행본
지역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원재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술 시기/일시 1890년연표보기 - 『사민필지』 한글초간본 간행
편찬 시기/일시 1895년연표보기 - 『사민필지』 한문본 초판 간행
간행 시기/일시 1906년 - 『사민필지』 한글본 수정판 간행
간행 시기/일시 1909년 - 『사민필지』 한글본 제3판 간행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6년 - 헐버트 박사기념사업회에서 배재학당 소장 『사민필지』 초판본을 문화재 등록 추진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7년 9월 26일 - 문화재청 〈2017-6차 근대문화재분과 회의〉에서 배재학당 보관 초간본은 유사한 복분이 여러 도서관에 다수 보관되어 있어 희소성이 없고, 간행 연대마저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문화재 등록 부결됨
소장처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369[상도동 511]지도보기
성격 단행본|교과서
저자 헐버트(Homer B. Hulbert)
번역자 백남규|이명상
간행자 의정부 편사국|학부(學部)
표제 민필지

[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세기에 편찬된 근대적인 세계지리 교과서.

[개설]

『사민필지(士民必知)』는 1890년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1863~1949]가 육영공원의 교사로서 한국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세계지리와 역사의 대강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한글 교과서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칭찬하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변화하는 개항기의 세계 사정을 알려주기 원해서 쉬운 한글로 쓴다고 하여 근대적 지리 지식의 보편적 보급을 천명하였다. 본론에서 저자는 우선 태양계의 일원인 지구와 소속 행성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땅덩이로 표현한 지구의 크기, 기후, 계절은 물론이고 다양한 자연현상 등에 대해서도 평이하게 설명했다.

이어서 오대양 육대주 및 각 대륙에 속한 나라들을 설명하되 각국의 자연지리와 수도, 인구, 정치제도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효과적인 서술을 위해 지도를 사용하였는데, 동반구와 서반구를 태평양을 중심으로 나눈 세계전도, 각 대륙별 지도 등을 활용했다. 지도는 초간본에서는 흑백으로, 1906년 재판본과 1909년 삼판본에서는 5색을 갖춘 채색본으로 그려 넣었다.

헐버트의 한글본 『사민필지』는 1895년 육영공원(育英公院)을 폐지하고 관립한성외국어학교(官立漢城外國語學校)를 설립한 갑오개화파에 의해서도 비판적으로 수용되었다. 당시 총리대신 김홍집(金弘集)[1842~1896]은 의정부 편사국장 김택영(金澤榮)[1850~1927]에게 헐버트『사민필지』를 한문으로 번역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에 김택영은 헐버트의 한글본을 대본으로 하되, 다소 내용이 부족한 국가별 건국역사 등은 당시에 이미 보급된 한문서학서 『해국도지(海國圖志)』와 1857년 최한기(崔漢綺)가 저술한 『지구전요(地球典要)』 등을 참고해 내용을 보완하게 하였다. 편사국장인 김택영이 서문을 작성하고 한문본도 간행하게 되었다. 그 결과 『사민필지』는 한글본과 한문본이 제작되어 각각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에 산재한 근대적 공립, 사립 교육기관에 보급되었고, 1900년대까지 세계지리 교재로 활용되었음이 확인된다.

한글본은 재판(再版), 삼판(三版)까지 나왔으나 한문본의 경우 재판의 간행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헐버트는 1906년 재판을 내면서 그간 변화된 국제정세 등을 반영하여 상당부분 수정을 가했고, 한글 위주의 문장을 고수하면서도 한문본의 영향을 받아 국한문 병용방식을 활용했다. 또한 별도의 목차를 설정하였으며, 경도와 위도를 가리키는 용어를 ‘듸그리’에서 ‘도’로 바꿨고, 태양계에 속한 행성들을 기존의 영어식 발음으로 표기하는 방식에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등 유교적 지식인들에게 익숙한 한국식 용어로 바꾸는 등의 변화를 도모했다. 이는 모두 헐버트가 한국인들에게 세계의 정세를 널리 알려서 개화의 필요성을 명백히 인식하게 하고 국가간의 교류를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술하는 내용이 지나치게 백과사전식, 나열식으로 평범하며, 용어 사용의 전문성이 결여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편찬/간행 경위]

『사민필지』 한글본은 1890년에 초판본이 간행되었는데 저자 헐버트가 헨리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2월 11일에 처음 발간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 헐버트가 참고한 책들은 영문으로 된 『Whitaker's Almanack』, 『Statesman's Year-book』 등이다.

고종(高宗)이 설립한 최초의 근대 외국어 학원인 육영공원 교사 헐버트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사민필지』를 저술했다. 이 책은 초판이 2,000부나 인쇄될 정도로 학생들 외에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었고, 1900년대까지 배재학당, 한성사범학교 등 신식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1895년 육영공원이 폐원되고 갑오개혁을 주도한 개화파 정권에 의해 설립된 관립한성외국어학교에서도 세계사와 세계지리 등을 가르칠 교재가 필요하였다. 이에 당시 총리대신 김홍집은 의정부 편사국장 김택영에게 1890년에 나온 헐버트의 한글본 『사민필지』를 한문으로 번역해 다시 펴내도록 지시하였다. 이에 백남규(白南圭)·이명상(李明翔) 등이 한문으로 번역하고 김택영이 서문을 작성한 1895년 한문본 『사민필지(士民必知)』가 간행되어 1900년대까지 일부 학교의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 책은 한글본에 부족한 각국의 건국역사 등을 『영환지략(瀛環志略)』, 『지구전요』 등의 내용으로 보충했다. 한문본은 종로책전에서 8냥에 판매되었다. 『사민필지』 한문본은 수정되거나 재간행된 사실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헐버트의 『사민필지』 한글본은 1906년 상당한 내용을 수정 보완한 수정판이 나왔으며, 1909년 제3판이 나왔다. 초판부터 3판까지 모두 헐버트의 서문이 그대로 게재되었다. 1906년 수정판의 경우 헐버트는 1890년과는 달라진 국제정세와 새롭게 알려진 지식 등을 토대로 수정했으며, 『개량 사민필지』라는 제목으로 80전에 판매하였다. 1906년부터 1909년에 간행된 『사민필지』 한글판은 한글을 위주로 하되 가끔 한문을 혼용한 국한문 혼용방식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이는 유교적 지식인들에게 1895년에 나온 한문본 『사민필지』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을 포용적으로 고려한 헐버트의 전략적 판매 내지 보급전략으로 분석된다.

[서지적 상황]

1890년 한글로 된 『사민필지』 초간본의 경우 한 쪽당 17행×28자, 종행 일단, 161쪽으로 구성되었다. 흑백으로 그려진 지도 10장이 포함되어 있고 저자 헐버트의 서문이 게재되어 있다.

한편, 한글본 재판과 삼판은 종행 이단, 134쪽이며 크기는 26㎝×18.3㎝이고 5가지로 채색된 9개의 지도가 실려 있다. 1895년 간행된 한문본의 경우는 한 장당 10행×20자로 되어 있고 총 71장[142쪽]으로 구성되었다. 책의 크기는 28.0㎝×18.3㎝이고 김택영의 서문이 붙어 있으며 지도는 없다.

[형태]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민필지』는 한글 초간본이다. 책의 형태는 동활자본이고, 크기는 30.0㎝×22.7㎝이다.

[구성/내용]

1890년 처음 간행된 헐버트의 『사민필지』 한글본 서문에서는 천하각국의 교제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사람과 물건, 풍속이 서로 통해야 하므로 한국의 남녀노소에게 천하각국의 대세를 쉽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세계지리를 설명하였음을 밝혔다. 특별히 한글의 우수성을 칭찬하면서 지식층에게 한글이 오히려 경시당하고 있음을 애석하게 여겼다.

1895년에 간행된 『사민필지』 한문본 서문에서 김택영은 말하기를, 한문본은 서양인이 우리나라 문자로 만국의 산천, 풍토, 정치, 학술에 대해 간략히 기록한 것이라고 하여 헐버트의 한글 초간본을 대본으로 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기 위한 목적에서 발행했다고 하였다. 한편 1890년 초간본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들인 각국의 건국과정, 역사 등의 내용은 1850년부터 1860년대에 한국에 이미 소개된 한문서학서 『영환지략』, 『만국사략』 등과 최한기의 『지구전요』 등의 내용으로 보충했다고 하였다. 『사민필지』의 한글 초간본과 한문본은 목차가 없으나 한글 재판본과 삼판본은 목차가 별도로 편성되어 있다.

『사민필지』 초간본의 경우 내용상 서문, 땅덩이[지구], 유럽, 아시아, 남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 제도 등의 순서로 기술되어 있다. 각 대륙에 대한 총론을 서술하고 난 후, 해당 대륙에 소속된 국가들을 지도상의 위치, 면적, 지방, 지형, 일기, 기후, 산물, 국체, 인구, 도시, 외국통상, 국세, 군사, 학업, 종교, 도로 등의 순서로 기술하고 있다. 본론의 첫 부분인 땅덩이[지구]에서는 태양을 중심으로 한 천체의 운동 원리와 지구의 구조, 그믐과 보름, 일식과 월식, 구름, 비, 바람, 천둥, 지진, 이슬, 서리, 우박, 눈, 밀물과 썰물, 혜성, 유성, 은하수, 대륙과 바다 등에 대해서 서술했다.

지형은 각 대륙별로 또 국가별로 산, 평야, 하천, 포구 등을 나열식 수준으로 기술하였다. 한글본 초간본과 재판본은 몇 가지 차이가 나는데, 초간본에서 경도와 위도를 가리키는 데 사용한 듸그리[degree]는 재판본에서 도(°)로 용어를 바꾸었고, 각 대륙의 인구수도 수정되었으며, 국명을 조선에서 대한국으로 바꾸었다. 초판에 있던 천체도가 재판본에는 삭제된 반면에 초판에 없던 대한전도가 추가되었다. 초판본에는 흑백지도였으나, 재판본에는 5색을 사용한 채색지도로 대체되었다.

[의의와 평가]

1890년 육영공원 교사로서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저술한 『사민필지』는 한글로 저술된 최초의 근대적 세계지리 교과서였다. 저자 헐버트는 사민평등의 교육관을 토대로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세계의 대세에 익숙해져서 근대화에 이바지할 것을 목표로 하였다.

한편 1895년 갑오개화파 정부가 간행한 한문본 『사민필지』의 영향을 받았으나 1906년 이후의 수정판들에서 한글을 위주로 하면서도 국한문을 병용하고, 생소한 영어식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하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면서 비판적 수용의 경향을 보였다. 또한 가능한 지식인들에게 익숙한 한자식 용어로 표기하는 한문본을 편찬, 간행하여 헐버트의 한글 전용 방식에 반감을 표하고 익숙한 한문을 선호했던 다수의 지식인 계층도 독자로 포섭하였다. 이러한 『사민필지』에 대한 서술방식의 변화는 근대적 지식의 변용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불어 『사민필지』는 비록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전문적인 교과서는 아니었지만, 많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개화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역설하여 애국심을 고취하고 자주적 근대화의 길로 이끄는데 일정한 공헌을 한 문헌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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