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401218 |
---|---|
한자 | 二月初- |
영어공식명칭 | The First Day of February |
이칭/별칭 | 머슴날,노비의 날,머슴의 날,노비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순희 |
[정의]
충청남도 당진의 농가에서 음력 2월 1일에 지내는 고유 풍속.
[개설]
이월 초하룻날은 속칭 '머슴날', '노비일(奴婢日)'이라 하는데, 이날 주인은 집안의 머슴들을 위해 술과 안주를 마련하여 주고 이날만큼은 머슴들이 하루를 즐기고 놀게 해 주었다. 농경을 주업으로 하는 농촌 마을인 당진에서도 머슴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하여 이날의 풍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또한 이월 초하룻날은 힘을 내서 한 해 농사를 시작하라는 다짐의 약속이기도 하다. 농경 시대의 풍속으로서 농사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던 머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다시 농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날이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정월 대보름날 세워 두었던 볏가릿대[禾竿]를 내려서 그 속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 같은 떡을 만들어 머슴들로 하여금 나이 수대로 먹게 하였다. 그러면 머슴들이 일 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긴다."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이월 초하룻날은 최소한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풍습으로 간주할 수 있다.
[내용]
당진의 이월 초하룻날은 머슴들에게 설이나 추석 명절보다 더 좋은 날이었다. 바로 '머슴날'이기 때문이다. 정월 보름에 세워 두었던 볏가릿대에서 벼 이삭을 내려다가 흰떡과 송편을 만들어 머슴들에게 나이 수대로 먹인다. 이날을 속칭 '노비일(奴婢日)'이라고도 하는데,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에게 농사일을 부탁하며 행해지던 관습이며 이날부터 머슴들에게는 고생이 시작됨을 알렸던 것이다. 그래서 주인은 술과 음식을 만들어 머슴들이 하루를 즐기고 놀게 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머슴들에게 돈을 주며 필요한 물건들을 사게 했는데, 이때 서는 장(場)을 '머슴장'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스무 살이 되는 머슴에게도 한턱을 냈다. 성인이 된 머슴은 어른들과 품앗이를 할 수 있고 두레패에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이월 초하룻날은 공동체를 중시하는 농경 사회의 풍속으로서 평소에 잘 대접받지 못했던 머슴들에게 하루를 즐기고 놀게 해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런 배려와 나눔을 통해 머슴날을 즐긴 노비들은 새 힘을 내어 농사에 임할 수 있게 된다.